이명박 대통령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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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님께 
  • 보은신문
  • 승인 2009.01.09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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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님, 안녕하세요.
저는 충청북도 보은군 수한면 질신리에 사는 임재선이라고 합니다.
추운 날씨에 우리나라 백성들을 보살펴 주시느라 노고가 많으십니다.
저는 한글을 못 배웠습니다.
가난한 탓으로 육십이 넘도록 눈뜨고 못 보는 장님으로 살아왔습니다.
그러던 제가 보은읍 농협 군지부 옆 흙사랑 어머니학교에서 한글을 배우고 있습니다. 이제는 대통령님이 계신 곳까지 버스를 타고 찾아 갈 수 있을 정도로 한글을 배웠습니다.
하지만 우리 농촌에는 자기 이름도 모르고, 흙과 호미자루, 낫자루를 잡고 평생을 살아온 어머님들이 많습니다.
이 어머님들 가운데에는 정부가 바뀔 때마다 한글을 몰라 투표도 못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어떤 어머님은 농약에 써 있는 글을 몰라서 농사를 망치는 일도 있습니다.
그렇게 애가 타도록 한 맺힌 어머님들의 한을 풀어주는 흙사랑 어머님학교에는 자원봉사자 선생님들이 있습니다. 그 분들 덕에 우리 어머님들은 애가 타도록 배우고 싶었던 이름을 배울 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글을 배우기 위해서는 왕복 5천원이라는 교통비가 있어야 이름 석자라도 쓸 수가 있습니다.
어머님들에게는 부담이 되는 금액입니다.
한글도 모르고 살아온 어머님들의 가슴속에 맺힌 한을 풀고, 밝은 세상을 볼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흙사랑 어머니학교에 다니는 임재선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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