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상(경희대학교 한의예과)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어
나는 도리어 아무 생각 않는다.
행여나 흐트러질까 숨소리 죽여가며
창가로 나의 몸을 옮긴다.
눈을 조용히 하고
귀를 어둡게 한다.
눈을 감자 닿게 되는 고향냄새
귀를 닫자 만져지는 고향의 시냇물
귓속에 맴돌던 시냇물은
으레 나의 눈으로 들어와
나의 얼굴을 타고
나의 가슴으로 흘러든다.
귀를 타고 눈을 타고
그렇게 그렇게
가슴으로 흘러든다.
▶ 이 시는 보은군민장학회에서 장학금을 받은 학생의 작품입니다.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공부하면서 고향을 그리워 하는 마음을 담은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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