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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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어머니
  • 보은신문
  • 승인 2008.12.26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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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환(보은 119안전센터장)
▲ 정창환 보은119안전센터장

지난 10월 어느 날 오후 순찰차를 타고 관내순찰을 돌던 중 회인면 쌍암리 앞을 지나면서 버스정류장에 쪼그리고 앉아있는 할머니 한분을 발견했다.

차를 세우고 “할머니 어디 가시게요?”하고 여쭈어보니 보은에 있는 모 병원에 주사 맞으러 가신다기에 차에서 내려 문을 열고 타시라고 하니 “타두되나, 모르것어! 이거 참, 미안해서!” 하신다.

보은으로 오면서 할머니와 대화를 나누어 보니 연세가 82세로 자식은 1남3녀를 두셨고 모두 출가해서 도시에 살고 있으며, 혼자 생활하시는 독거노인으로 이곳저곳 아픈데가 많아서 정기적으로 주사를 맞으러 병원에를 가시는 길이란다.

집에서 버스정류장까지 거리는 얼마 안 되지만, 허리와 무릎이 아파서 버스시간 1시간전에 집에서 나선다는 말씀을 듣고 “앞으로는 병원에 가실 때 119구급차를 불러서 타고 다니시라”고 말씀을 드리자 “미안해서 어떻게 그러느냐”고 하신다.

도시의 젊은이들은 별것 아닌 경우에도 구급차를 이용하지만, 정작 응급구조사의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들은 불편을 감수하며 버스 등을 이용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대도시의 소방서에는 노인전용구급차를 운영하고 있으나, 정작 어르신들이 많이 살고 있는 보은의 119안전센터에는 없는 실정으로 하루 빨리 노인전용구급차의 배치로 어르신들께서 혜택을 보은 날이 빨리 왔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다.

오늘날 우리가 이 만큼의 풍요를 누릴 수 있는 것은 어르신들의 희생어린 피와 땀 덕택으로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 것이다.

어르신들을 위하여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더 많이 고민하고 실행해야할 시점에 우리는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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