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에서...아이들의 입장에서 통합론 봐야
상태바
취재현장에서...아이들의 입장에서 통합론 봐야
  • 송진선 기자
  • 승인 2008.12.19 11: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교 통합론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사실은 보은신문이 창간한 19년 전에도 고교 통합론이 있었다. 아주 케케묵은 것이지만 생물처럼 이렇게 까지 살아움직이는 것은 그만큼 고교 통합 문제가 첨예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사실 학생들의 입장만으로 보았을 때 어느 방식으로 통합이 돼든지 큰 문제가 안된다. 자녀들이 신나는 학교생활을 할 수 있고, 교육환경이 좋고 실력이 향상될 수 있는 학교라면 공립이든, 사립이든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단지 걸림돌이라면 각 학교 동문회와 함께 사립 고등학교 교직원들이다. 어차피 공립고등학교 교직원들이야 순환 근무이기 때문에 다시 자리를 찾아가면 되지만 사립학교의 경우 재단 소속이기 때문에 재단이 없어질 경우 직원들의 설 자리가 없어지게 된다.

동문회도 마찬가지다. 보은고든, 여고든 학교가 없어지면 더 이상 동문이 배출되지 않고 단절된다. 그래서 학교가 계속 유지되는 것을 목숨처럼 지키는 것이다.

결국은 이들이 학교 통합을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인 셈이다. 초등학교를 나와 중학교를 가고 고등학교를 가야 하는 아이들의 인생을 어쩌면 이들이 가로막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공립으로 했을 때 왜 좋고 사립으로 가면 어떤 장점이 있고 어떤 단점이 있나 서로의 입장만 주장하고 강조하기보다 제3자의 입장, 학생들의 입장이 되어서 학생들이 어떤 교육환경에서 공부를 해야 올바른 인성을 기를 수 있는지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

또 여기서 중추적 입장이 돼야하는 사람은 바로 학생들이고 앞으로 자녀를 초등학교에 보내고 중학교에 보내고 고등학교에 보내야 하는 학부모들이다. 그들에게 당면과제이기 때문이다.

소위 지역 유지라고 하는 말 꽤나 하는 사람들은 이미 자녀들은 고등교육까지 마치고 사회인이 됐기 때문에 이들의 주장은 설득력이 약하다.

그저 지역사회 문제에 참견하고 싶고 내가 아직도 지역에서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공립으로 통합했을 때는 가장 큰 장점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정부 재정 지원과 교원의 인사이동이 자유롭다는 점일 것이다.

사립의 장점은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다. 국내 유능한 스타강사들이 모두 학원에서 배출되고 있는 것이 이를 말해준다. 학교가 한 곳이어서 교원 정체의 문제를 안고 있는 문흥학원은 사립대학에서 교수채용 후 실적이나 수강 학생을 보고 재계약 하듯이 교사의 실력을 보고 재계약을 하는 방식으로 변경해 교사들의 실력을 독려하고 안되면 무능한 교원은 퇴출하는 방식이면 될 것이다.

고교통합을 어른들의 패기나 의욕만 갖고 밀어붙이기 식으로 전개할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입장이 돼서 어느 것이 가장 보은교육을 위한 것이고 학교 구조일까를 생각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