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드럼 치는 3형제 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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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드럼 치는 3형제 악단
  • 송진선 기자
  • 승인 2008.12.05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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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부 상장 송민헌·경헌·왈헌 형제
▲ 탄부면 상장1리 출신 송민헌(사진 가운데)·경헌(사진 왼쪽)·왈헌(사진 맨 오른쪽) 형제의 연주에 맞춰 송민헌씨의 부인 오순예씨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요즘은 일반인들도 색소폰, 전자기타, 드럼 연주를 하지만 농촌에서는 정말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서 보은군 공무원들로 구성된 악단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더욱 화제가 될 만한 소식을 발견했다.

11월22일 탄부면 상장1리 마을회관 준공식에서 3형제가 악기를 연주하고 그 반주에 맞춰 제일 큰 형수는 멋드러지게 노래를 부른 것이다. 그런데 3형제 악단은 새로운 소식이 아니라 이미 우리지역에서 개최되는 이런 저런 행사에 초대돼 사람들의 흥을 돋궈줬던 유명인이었다.

바로 탄부면 상장1리 출신인 송민헌(63)씨와 경헌(53), 왈헌(50)씨 형제들이다.
이날 이들 형제들이 뭉친 것도 서울에서 부모님을 봉양하기 위해 2006년 고향으로 돌아온 맏형 송민헌씨가 마을 회관 준공식에 형제들이 도움을 주자고 제안해 동생들이 열일 제쳐놓고 참석한 것이다.

주민들은 3형제가 프로 뺨치게 펼치는 연주에 맞춰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박수도 치며 늦게까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3형제 악단, 아니 둘째인 중헌(62)씨는 이날 참석하지 못했는데 이들 4형제의 음악에 대한 끼는 정말 남달랐다.

송민헌씨가 처음 악기를 만진 것은 보덕중학교(8회) 때다. 통기타 연주에 심취한 송민헌씨는 중학교 졸업 후에도 악기연주에 대한 애착이 이어져 서울에서 장사를 하면서는 학원까지 다녔다. 물 난만 고기처럼 송민헌씨는 심금을 울리는 음색의 색소폰을 비롯해 건반, 드럼도 익혔다.

그리고는 돈이 모이면 이런저런 악기를 구입했고 아예 방 한 칸을 연주실로 만들었다. 색소폰, 건반, 전자기타, 앰프 등 1천만원이 넘는 악기를 갖춰 이 악기만 갖고 나가면 웬만한 행사를 해결할 수 있을 정도였고 틈만 나면 신명나게 연주를 했다.

부인 오순예씨도 남편의 끼를 알기에 취미생활을 즐기며 생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내조했다. 피는 속이지 못한다더니 아들(32)은 한예슬이 주인공을 했던 영화 '용의주도 미스 신'의 영화음악을 작곡했을 정도. 현재 저작권협회에 등록된 작곡가이며 며느리 또한 피아노 레슨 및 오케스트라 키보드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다.

직장생활을 하는 둘째도 취미로 즐기는 악기연주 실력이 수준급이다. 셋째 경헌씨와 막내동생 왈헌씨도 음악에 대한 끼를 발산하고 있는데 건국대 전기과를 나온 막내 왈헌씨도 아예 드럼, 색소폰, 전자오르간, 앰프 등 4천만원 정도의 악기를 구비하고 있으며 현재 하남시 마주르카 기타합주단장을 맡고 있을 정도로 음악과 함께 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 이렇게 취미를 넘어 아예 생활이 돼 버린 이들 형제들은 부모님의 생신 때는 물론이고 면내 행사, 동창회, 동문회와 재경군민회 행사에서 연주를 맡는 등 3형제 악단의 이름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현재 3천305㎡(1천평)에 대추나무를 식재하는 등 농사를 지으면서 색소폰도 불고 드럼도 치고 기타 동아리 활동도 하고 있는 송민헌씨는 아직 서울 가게를 처분하지 못해 내려오지 못하고 있는 부인 오순예씨에게도 드럼을 가르치고 있다.

이렇게 음악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고 끼가 넘치는 송민헌씨는 3형제, 그리고 아들과 며느리까지 함께 하는 가족악단을 구성해 고향 주민들에게 연주로 즐거움을 선사하는 꿈을 갖고 있다. 그리고 빠른 시일 안에 이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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