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찰 속리산 법주사와 그 일대를 찾아(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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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찰 속리산 법주사와 그 일대를 찾아(4)
  • 박상범 기자
  • 승인 2008.11.14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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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에는 호서제일가람(湖西第一伽藍)이라 쓴 것이 눈에 띄어 40여 년 전에 다녀온 기억이 난다.
이런 문을 나이 들어 관광하게 되니, 마음으로 흡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금강문을 들어서니 천왕문(天王門) 윈 쪽 금동미륵대불이 커다랗게 서 있는데 33m이나 된다는 미륵대불 있는 곳으로 먼저 발길을 옮겼다.

안내문에는 신라 혜공완 12년(776년) 진표율사가 조성했다고 전한다. 조선조시대에 들어와 대원군이 경복궁을 중수할 때 몰수되었다고 안내문에 소개되어 있다.

안내문을 읽은 한 노인이 “대원군이 지옥 갔을 거라”고 한다. 옆에 있던 한 노인도 “사람이 죽어 극락 지옥이 있다면 대원군은 지옥에 갔을 겁니다.”하니, 옆에 있던 한 할머니도 “맞습니다. 지옥가고도 남지요”라고. 힘주어 말하는 것으로 미루어 불교신자인 듯한 인상을 풍긴다.

법주사에는 대웅보전(大雄寶殿)을 빼놓을 수 없는데 보물 제 915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 전은 기단식(基壇式) 양식으로 고려 중에 세운 것이라 하고, 서기1624년(인조2)에 중건하였다고 한다. 이 보전에는 예불하는 이들이 있는데 가족의 건강과 자손들의 취직과 사업이 잘 되기를 비는 이들일 것이다.

노인들 중에는 대웅(大雄)이란 말에 대해 말들 한다. 단군(檀君)의 부왕인 환웅(桓雄)을 모신 것이라고 말을 한다.  그 증거로 절에는 삼성각(三聖閣)이 있는 것으로 환인·환웅·환검을 모신 것이라고 하여 대화를 하는 노인이 있다.

노인들이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것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부처의 자(字)가 대웅(大雄)이라고 알려주니, 맞는 말이라고 시인하며 내 곁을 떠나면서 절에서 환웅을 모실 리가 없다고 하면서 부처님을 가리키는 것이 맞는다고 나에게 고맙다고 한다. 노인들은 대개 고집이 있는데 일주문을 들어선 관계로 자신이 잘못 안 것에 대해 고집을 부리지 않고 시인하여 내가 그 노인에게 고맙다고 하니, 그 노인 또한 고맙다고 한다. 옆에 한 노인이 “서로 고맙다고 하면 누가 진짜 고마운 분이여”하며 웃으며 말한다.

내 생각으로 요즘의 노인들이 그전의 노인과는 달리 완고하지는 않으나, 지금도 자기의 주장인 자존심을 굽히지 않는 이가 많아 그런 노인과 대화를 할 때 질린 적이 있어 고맙다고 한 것이다.

우리역사에는 임금의 고집으로 우리역사상 미증유라고 할 임진왜란이 일어났고, 대원군의 쇄국정책, 1997년 IMF 한파도 결국 위정자의 고집으로 많은 국민들이 고난을 겪으며 살아왔으니, 고집만 부릴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그 노인이 시인해 고맙다고 한 것이다.

법주사 내에는 자녀들 입학을 비는 사찰이 있다. 한국인의 교육열은 선진국인 미국에 자녀를 유학을 보내 그 학생 수가 세계에서 제일 많다는 발표가 있었다. 학부모들은 대자대비(大慈大悲)하신 부처님께서 중생의 소원성취를 빌면 들어주는 것으로 인식되어, 법주사에도 교육열 바람으로 그런 사찰이 마련된 것이라 생각한다. 더구나 법주사는 미륵신앙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인간은 열심히 미륵을 믿고 철저히 수행하고 선근(善根)을 쌓고 뿌리내리면 구원을 받는 것이 미륵신앙이니, 오늘의 사람들도 이곳을 찾는 것이라 생각한다.

국보 제55호 팔상전을 빼놓을 수 없다. 이 전은 남아 있는 유일한 5층 목조탑으로 임진왜란 이후에 다시 짓고 1968년에 해체·수리한 것이다. 벽면에 부처의 일생을 8장면으로 구분하여 그려 부처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쇠솥은 철확이라고 하는데 보물 1413호로 지정되어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높이가 120㎝, 지름 270㎝, 큰 규모로 무쇠 솥이라고 하는데 3,000명 정도의 장국을 끊일 수 있다고 하니, 석가탄생일에 신도와 승려가 이 국을 들었다고 할 수 있다. 통일시대 만들어진 것이라 하니, 선인들의 틀이 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음호에 계속
☞ 저자 윤경수씨가 보은출신은 아니지만 보은에 대한 인상이 깊다며 방문기를 보내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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