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동안 이장일 봐 온 김 영 식 이장

그리고 19년 전, 42살이 되던 해에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30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그가 선택한 것은 바로 마을 이장일이었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니 많은 것이 변해 있었습니다. 친구도 새로 사귀고, 또 많은 사람들과 친해지기 위해 이장일을 시작했죠.”
그렇게 시작한 이장일이 벌써 19년째가 됐다.
오랜 기간, 이장일을 봐 올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출향인들의 고향사랑과 주민들의 협조였다고 김 이장은 말한다.
“19년 동안 이장일을 봐 왔지만 잡음 하나 없었던 마을이 바로 우리 마을입니다. 그만큼 주민들의 성품이 온순하고 마을 일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준 덕분이죠. 출향인들의 고향사랑 또한 다른 마을보다 크면 컸지 결코 작지 않습니다. 마을에 애경사가 생기면 가장 먼저 달려와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해 주는 것이 바로 어온리 마을 출향인들의 모습입니다.”
주민들의 손을 포근하게 감싸 쥐는 그의 손 안은 믿음으로 가득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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