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찰 속리산 법주사와 그 일대를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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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찰 속리산 법주사와 그 일대를 찾아
  • 보은신문
  • 승인 2008.10.2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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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경 수(尹敬洙)/경기도 용인시

☞ 저자 윤경수씨는 지난호에 보도했던 출향인 백중령씨의 고향나들에 동했던 분이다. 보은출신은 아니지만 보은에 대한 인상이 깊다며 방문기를 보내온 것이다.
·북경자수(自修)대학교 명예교수
·문학평론가
·수필가
·단군학회고문
·우리문학연구회고문

용인시 죽전1동 건영캐스빌 단지 경로당에선 10월14일 청명한 날씨를 맞아 가을관광을 충청북도 보은군에 속리산 법주사와 그 일대로 떠나 향토미를 찾아 접하고 느끼고 맛보게 되니 감격스런 일이다.

봄에는 노인회장 양재열님의 고향인 강릉 오죽헌을 다녀왔는데, 이번 가을 관광엔 총무 백중영님이 자기의 고향인 보은에 한번 다녀오는 것이 좋다고 하여 의견이 수렴되어 속리산 법주사로 가게 되었다.

법주사하면 신라 때 553년(진흥왕 14년) 의신(義信)스님에 의해 창건된 1455년의 역사를 지닌 고찰이다. 그 동안 여러 번 중수를 하였고, 임진왜란 당시는 거의 소실(燒失)되는 슬픈 역사를 지니고 있다. 이런 역사를 지닌 신라 고찰 법주사를 생각하며, 오늘의 시점에서 즐거운 관광을 하니 감개무량하다.

노인들은 대부분 1970년대부터 1980년대 사이에 다녀온 일이 있지만, 이제 다시 30년-40년 만에 관광에 나서게 되니, 건영캐스빌 경로당에 노인회원으로 가입한 것을 다행 중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새로운 감회에 젖는다.

법주사는 충청북도 보은군에 소재되어 있으므로 다녀오려면 일찍 서둘러야 한다.
오전 8시 40분에 출발하게 되었는데 출발에 앞서 노인회장님과 총무님 송정희 부회장님은 만반의 준비를 다한다.  떠나기에 앞서 회장님은 부녀회 회장과 부회장 감사 세분을 소개하는데 나이는 60전후반 되는 미인들이라 함께 떠나게 되니, 특히 할아버지들이 좋아하며 반갑게 맞는 것이 인상적이다.

총무님은 노인들을 위해 소화제·차 멀미약을 준비하여 이상이 있으면 알리라고 한다. 부회장 송 여사님은 할머니들 돌보기에 힘을 기울이는 모습이 아름답다.

이렇게 건영캐스빌의 경로당에서의 관광은 세 분에 의해 한 가지도 물샐 틈이 없이 완벽하게 준비를 하고 떠날 계획을 세웠다.

노인회장님이 건영캐스빌 단지 경로당을 용인지구에서 모범적이라는 말이 전해질 정도로 훌륭하게 운영해 일찍부터 이사를 갔던 분들도 찾아온다.

이번에는 분당으로 이사한 김상희 여사가 참석하여 노인들이 반갑게 맞아 옛정을 나누니, 관광의 분위기는 인간미로 승화되어 부드러운 기운이 차안에 감돈다.

노인회장님은 차안에서 간간이 유머러스하게 이야기를 들려주어 기분전환을 조성하여 관광미를 더해준다.

경로당에선 완벽한 준비를 하고 떠나지만 관광버스에선 노인들에게 맞는 음악이 아닌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들려준다.

노인들 중 한 할머니가 신나는 노래를 들려 달라고 하나 운전기사는 그런 음악을 준바하지 않았던 것 같다.

나는 이 때 분위기를 맞추기 위해 젊어지라고 젊은이들 노래를 들려준다고 하니, 노인들이라 이해하고 듣는다.

노인 중 이위도 여사님이 노래를 워낙 좋아하는 분이라 분위를 맞추기 위해 마이크를 잡고 몇 곡을 노래하니, 노인들이 손뼉을 치고 즐긴다. 한 할아버지가 이위도 여사에게 “노래는 노래방에서 부르는 것이지 노인들이 점잖게 여행하는 자리에 노래를 부르면 되느냐”라고 불만을 표시한다. 이 여사는 노래를 부르지 않겠다고 화를 삭이지 못한다.

2시간 반 쯤 지나니. 총무의 고향 보은에 도착하였다.
총무님의 조카벌 되는 백승재님과 보은신문사 박상범 기자는 총무님의 특별한 초청으로 오게 된 것이다. 백승재님은 반백으로 70전후 쯤으로 보이니 노인들과 어울리게 되고, 박 기자는 노인들 관광을 위해 고장의 유적지의 내력을 알려주기 위해 보은신문사에서 파견한 30대기자이다.

동학농민혁명 기념공원에 이르러 하차하니, 박 기자는 동학혁명에 대해 설명해 준다. 최후의 격전지를 기념하기 위해 보은군 성족리 일원에 조성된 동학농민혁명공원은 상징탑, 돌성, 민중의 광장, 하늘 길 계단 등을 설치한 유래에 대해서 위치를 가리키며 자세히 설명해 주니, 친절미가 분위기를 감싼다.

이 공원은 동학운동의 이념과 역사적 가치를 보고 느낄 수 있는 자연 친화형 역사문화생태공간이니 노인들이 설명을 듣고 숙연해진다. 박 기자는 보은에 살면서 서울 말씨로 설명하니 노인들이 잘 알아들어 만족해한다.

박 기자가 동학형명당시 전라도나 강원도나 타 지역에서 온 혁명군이 보은군 장안리에서 모여 민중들에게 참여하라는 사발통문(沙鉢通文)을 돌렸다는 유래를 말하니, 노인들이 혁명군을 모으기 위해 그런 방법을 행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됐다고 한다.

북실마을에서 관군 및 일본군의 연합군에 의해 야간기습을 당해 동학농민혁명군 2천6백여명이 몰살당했다는 내력에 대해 설명할 때 노인들은 슬퍼한다.

한 노인이 이렇게 역사가 깊은 고장임을 처음으로 알았다며 감회가 깊은 나머지 젊은이들과 학생들이 이런 전적지(戰迹地)를 탐방하면 좋다는 말을 한다.

법주사로 가는 도중 마치고개(말티고개)가 꼬불꼬불한 길이 12구비라고 하고, 세조는 연을 메고 힘겨워하는 일꾼을 보고 연에서 내려 말을 타고 올라갔다고 해서 붙여진 말티고개. 세조는 재위13년(1417-1468)기간 중 1464년(세조10)에 법주사를 가는 길에 말티고개를 넘게 된 것이다.
▶다음호에 계속

▲ 신라 553년에 창건된 법주사는 5교구 본산답게 그 위용이 대단하다. 그래도 경내에 들어서면 심신에 안정을 찾아주기라도 하듯 아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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