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하나클럽 산악회(회장 조화제, 총무 김근규)는 지난 17일, 10월 정기산행을 실시했다.
이날 아침, 동다리 하상주차장에 모인 산악회원들의 숫자는 평소보다 훨씬 적어 보였다. 평소 같으면 버스 3, 4대의 인원은 충분했지만 이날은 2대의 인원만 참가해 수확의 바쁜 계절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늘 그렇듯이 예정된 시간이 조금 지난 7시45분쯤 목적지를 향해 출발했다. 음성휴게소를 경유하여 문막 휴게소를 거쳐 목적지인 치악산에 도착한 것이 11시15분. 점심시간을 포함하여 3시간 동안 자유시간과 산행시간을 갖도록 하는 안내방송이 들려왔다.
치악산은 아직 단풍이 시작인 듯, 그리 곱지는 않았다. 치악산에는 인간에게 주는 교훈이 담긴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옛날 옛적에, 시골 선비가 한약으로 과거를 보러 가던 중 이곳 치악산에 구렁이가 까치둥지의 알을 먹으려고 하는 것을 못 먹게 하자, 그날 밤 잠자리에 든 선비를 구렁이가 칭칭 감고 하는 말이 “종이 울리면 살려주겠다”고 했는데, 갑자기 종이 울려 목숨을 구할 수가 있었다.
다음날, 종이 있는 곳으로 가보니 까치가 종에 머리를 부딪쳐 종소리를 내고 자기는 죽었다는 얘기다.
각자 취향대로 정해진 시간을 보내고 예정된 장소에 다 모였는데, 일행 중 한 사람이 돌출행동으로 낙오했다.
본의는 아니겠지만 한 사람의 실수로 많은 사람들이 무려 1시간 30분 동안 지루하고 짜증스럽게 기다려야 했다.
너나 할것 없이 실수는 있게 마련이지만 조금만 신경을 쓰면 단체생활이 편해 질 것이다. 특히, 산행의 경우 과욕이나 돌출행동은 금물이란 걸 명심해야 한다. 이날 한 사람의 실수가 모든 사람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셈이 됐다.
이병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