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광 그린마을 전기 자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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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광 그린마을 전기 자립
  • 송진선 기자
  • 승인 2008.10.1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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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가정 한 달 전기료 200원 불과
▲ 원안은 200원을 표시한 영수증이다.

서귀포시 안덕면 고산리 동광그린마을은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해 마을에서 전기를 생산하고 있는 에너지 자립형 마을이다.

2004년 국비 15억7천만원과 도비 6억8천만원 지원으로 주민 부담 전혀 없이 57가구에 142.9㎾의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했다.

양옥 주택은 지붕위에 태양전지판을 설치했고 주택에 설치할 여건이 안 되는 가구에서는 마당에도 설치했다. 처음 주민들은 태양광발전기의 실효성에 의문을 가졌으나 발전기가 가동되고 각 가정에서 부담하는 전기요금이 크게 줄어들자 주민들의 의식이 바뀌기 시작했다.

실제로 노인들만 거주하는 가정의 경우 평균 200원 정도의 전기요금을 납부하는 것이 고작이다. 그런가 하면 동광그린마을 사무장의 경우도 텔레비전과 냉장고는 물론 에어컨, 드럼세탁기, 토스터기, 김치냉장고, 진기 보일러 등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지만 여름철에는 한 달 전기요금으로 8천900원을 내고 있다.

만약 태양광발전이 아닌 한전으로부터 일반 전기를 공급받는 가정의 경우 이와같은 전기제품을 사용하면 최소 7만원에서 최고 11만원까지도 청구되는 양이다.

역시 동광 그린마을 내 이종필씨는 3㎾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하고 온수는 태양열을 이용하고 난방은 22㎾심야전기 보일러를 이용하고 있고 전자 제품으로는 텔레비전과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이 있는데 7월분 전기요금으로 1010원을 납부했고 8월에는 2천150원을 납부했다. 이종필씨는 전기 사용에 대한 부담이 없고 걱정이 없어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이 전액 무료라는 혜택을 받은 주민들은 전기요금에 구애받지 않고 전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 오히려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전기 절약에 대한 의식이 희박해 지고 전자제품 과다 및 대형화 등 소비율을 높이고 있다는 것. 즉 일반 세탁기를 사용하던 주민이 드럼 세탁기로 교체하고 에어컨도 규모가 큰 것으로 바꾸는 등 에너지 낭비 요소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는 것.

이에따라 환경운동연합 에너지 기후본부 안준관 부장은 정부 지원의 보급사업은 낭비요소가 크기 때문에 지양하고 또 자가 설치로 전력을 판매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기를 자가생산해 한전에 판매할 경우 생산한 만큼 수입이 되니까 주민들이 전기를 소비하기 보다는 팔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자연히 에너지 절약을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향후 우리지역에도 적용할 수 있는 고민거리 중의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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