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코 은광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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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코 은광촌
  • 보은신문
  • 승인 2008.10.03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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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곡 제환명 서울시 성북구/탄부 평각출신

인간의 태어남과 죽음은 봄에 새싹을 틔우고 가을에 시들어 떨어지는 식물의 낙엽과 하나도 다를 게 없는 자연의 섭리이다.
오래전에 죽은 자나 지금 죽은 자를 가릴 것 없이 묘지로 들어가거나 화장으로 사라진다.
먼저 죽는다고 아쉬워 할 일도 아니고 늦게 간다고 좋아할 일도 아니다.
나이가 들면 죽게 마련이다. 언제 죽을지 예측할 수 없으니 살아 있을 때 차분하게 갈 준비를 하는 것도 배울 필요가 있다.
노년에 처해 있다면 더욱 그럴 필요가 있다고 본다.
다정했던 친구도 가고 영원이 같이 있으리라고 믿었던 배우자도 훌쩍 떠나버리고 주위의 모든 것들이 사라지게 마련이다.
자식들은 그들 나름대로 제 갈길이 있기에 함께 있지 못하게 된다.
늙으면 누구나 고독을 심하게 느끼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고독을 맞을 준비와 대책을 미리 해놓는다면 훨씬 수월하게 풍요로운 말년을 만든다.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하나하나 버리면서 정리하고 마음을 비우는 연습을 한다면 홀가분한 여생과 편한 죽음을 맞이하지 않을까?
남아 있는 유족도 배려하면서 집착과 욕심을 털어내고 생의 끝마무리를 깔끔하게 한다면 멋진 일이 아니겠는가?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던 은광 촌을 돌아보며 느낀 잔잔한 감동이 진하게 남이 있는데 디즈니랜드 옆에서 사업을 해 돈을 많이 번 부자가 죽기 전에 폐광을 사들여 동네에 기부, 옛 모습 그대로 복원하여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 명소가 된 폐광촌인데 그는 갔어도 후대들에게 멋진 삶의 모습을 보여 주는 행동이 외국인인 나의 눈에도 멋있어 보였다.
작던 크던 남아 있는 자들에게 있는 것은 베풀고 마음을 비워 깔끔하게 정리하고 죽을 준비를 한 사람들은 여생을 보내는 것도 가벼울 것이고 사회는 더 밝고 맑게 하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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