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한면 산척리 이상돈 할아버지

수한면 산척리에 사는 이상돈 할아버지는 젊어서부터 시장에서 채소장사로 평생을 살아온 분이다.
사랑하는 아내를 사별한 지 28년이 되었지만 지금까지 묵묵히 아들, 며느리와 그리고 3명의 손자(한 명의 손자는 이제 곧 태어날 예정이라고)를 채소농사를 지어 키워내고 있다.
농사를 짓는 채소의 종류도 다양하다.
감자와 고구마를 시작으로 오이, 도라지, 가지, 더덕 등 채소라는 채소는 다 모여 있다.
평생을 채소장사로 살아와서인지 손님을 맞는 할아버지의 서비스는 보통이 아니다.
오이도 깎아서 먹어보라고 주고, 밤고구마도 깎아 주며 손님에게 대접을 먼저 한다.
이런 서비스를 받는 손님들은 고구마도 몇 상자씩 사가지고 가고, 채소도 사가지고 간다.
하지만 아무리 대접을 잘 해도 채소가 팔리지 않는 날도 많다고.
까맣게 그을린 이상돈 할아버지의 얼굴에는 세월의 무게를 알 수 있는 골이 깊이 파여 있다.
그 얼굴에는 소박한 삶의 흔적이 역력히 나타나 있다.
이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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