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말복을 맞아 이원리 노인회(회장 천정환, 총무 김재규)는 금년 마지막 복더위 잔치행사를 마을회관에서 가졌다.
우리나라는 예부터 도시, 농촌, 어촌 어느 곳을 막론하고 여름의 복 더위를 잘 견디기 위해 다양한 복더위 보양식 행사를 해 왔다.
특히 말복은 끝 더위를 나타내며,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추도 끼어 있어 농촌에서는 가을을 알리는 전령사로 인식하고 있다.
또 이때 쯤이면 농사일도 조금 한가해지고, 농민들의 가파른 숨결을 조금은 쉴 수 있는 망중한의 시기이기도 하다.
여름 내내 땀 흘려 고생해 지은 농사가 수확만을 남겨두고 있는 시기인 것이다.
풍요로운 가을을 기대하는 다른 농민들의 마음처럼 이원리 노인들의 마음도 다르지 않았다.
“긴 여름을 잘 극복했고, 마지막 더위를 잘 이겨 몸을 추슬러야 바쁜 가을 수확에 대비할 수 있고, 단결과 화합을 추구하기 위해 복더위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이원리 노인회 관계자의 얘기다.
이날 행사는 음식을 장만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주민 대부분이 65세 이상 노인들이었지만 그래도 이원리 노인회 할머니 회원들이 많은 협조를 해줘 행사를 무난히 진행할 수 있었다고.
이날 행사에는 남녀 노인 25명이 참가했고, “이렇게 많이 모이기도 힘들다”라며 준비한 오리탕과 소주 등을 마시며 잔치 분위기를 이어갔다.
올해 91세의 이천수씨는 “참 잘 먹었다” 라며 “날마다 이런 일만 있었으면 농사를 짓지 않아도 되겠다”라며 얼굴 가득 웃음꽃을 피웠다.
특히 이 마을에 거주하고 있는 이종열(광산업, 67) 사장은 주민들을 위해 성금을 전달, 큰 박수를 받았다.
이병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