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협개혁 취재를 마치며 … 죽어있는 협동조합 살려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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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협개혁 취재를 마치며 … 죽어있는 협동조합 살려내야
  • 송진선 기자
  • 승인 2008.08.01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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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농협에 대해 갖고 있는 시각은 상당히 부정적이다. 그것은 일반 주민은 물론 농협의 주인이라고 하는 농민 조합원들도 생각을 같이 하고 있다.

외부인들의 시각이 이처럼 부정적으로 갖게된 것은 농협 임직원들의 잘못이 크다. 지금이야 농협이 조금 투명하다고 하지만 과거에는 절대 투명하지가 않았다.

먹고살기도 바쁜 농민들은 농협을 감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농협 직원들이 그렇다고 하면 그런 줄 알았다. 문턱이 높은 곳에 있는 사람들처럼 농민 조합원들은 그들에게 굽실거렸다. 그래야 대출이라도 받을 수 있었다. 농협에 빚을 지지 않은 농가가 거의 없었으니 직원들의 유세는 하늘 높은 줄 몰랐다.

그랬던 시절을 겪은 농민조합원들이 아직도 보은 땅에 거주한다. 그리고 그들에게 자신의 아버지가 머리를 조아렸던 것을 본 그 자식들이 아직 보은 땅에 거주하고 있다. 좋게 보일 리가 만무하다.

민주화된 지금 그런 모습은 사라졌지만 이제는 돈 장사에 주력하고 경제사업은 뒷전이라는 불신을 받고 있다.

수익을 내는 결산을 봐야 하는데 경제사업으로는 어떻게 해도 수익을 내지 못하니까 신용사업에 주력한다는 것이 농민 조합원들의 생각이다.

그러면서도 농협 직원들은 동료인데도 서로 연봉이 얼마인지 모른다고 할 정도로 연봉이 높다는 소리를 한다. 더욱이 농민 조합원들은 연봉이랄 수 있는 연간 수입이 5, 600만원에 불과한데, 농협직원들은 그야말로 서로 얼마인지 모를 정도로 돈 잔치를 한다는 것이다. 설마 숨을 쉬지 못할 정도로 많이 받을까 싶지만 이런 불신 또한 농협 직원들이 심었다.

그동안 보은군내 농협의 현재를 취재하고 협동조합 정신을 잘 살리면서 협동의 이익을 최대한 조합원들에게 배분하는 외부 선진지역 농협을 취재하면서 받은 인상은 농협을 전적으로 신뢰한다는 것이다.

농협 신뢰는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되짚어보면 조합 운영의 상세한 공개와 함께 농협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끊임없는 투자를 했는데, 그것이 바로 교육사업이었다.

청원 오창농협이 그랬고 괴산 불정농협이 그랬고 일본의 하다노 농협이 그랬다. 이들 농협 조합장들의 마인드에는 조합과 조합원이 함께 가야 한다는 확고한 의식이 기초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한 번 해서 안되면 두 번 했고 두 번해서 안되면 세 번 했다. 결과적으로 농협에서 리더 교육을 끊임없이 실시함으로써 조합원들의 조합에 대한 이해를 높였고 조합원들도 농협사업에 대한 신뢰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직원들도 조합원들이 조합운영에 대해 간섭하고 귀찮을 것이라는 생각대신 이젠 오히려 어려움을 협의하는 상황으로 전환됐다.

농협 개혁, 그리고 농협 불신을 불식시키고 조합원들에게 주인의식을 심어주는 것은 교육 사업이다.

교육과 학습을 통해 조직을 강화하고 이 힘을 바탕으로 조합을 더욱 조합답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취재를 마치면서 조합원 교육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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