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술 옹 “지낼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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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술 옹 “지낼만 해”
  • 송진선 기자
  • 승인 2008.07.25 1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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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지내세요
▲ 전동휠체어를 타고 마실을 다니시는 군내 최고령 어르신인 정기술 옹이다.

속리산면 사내리에서 보은 쪽으로 진행하다 은구모퉁이에서 군내 남자 중에는 최고령자로 알려진 정기술 옹을 봤다.

전동 휠체어를 타고 목발을 옆에 싣고 은구모퉁이를 지나 사내리 쪽으로 진행하는 중이었다.

속리산에서 유일하게 조리를 만드시는 분이어서 언론에 자주 등장했고 특히 설명절 때는 할아버지를 취재하기 위해 각종 언론사들의 섭외를 받기도 한다.

또 최고령자이기 때문에 투표하는 사진은 단골로 게재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총선 때는 편찮으셔서 투표를 하지 않았다. 투표에 빠지지 않고 참정권을 행사했던 정기술 옹의 사진을 찍지 못한다는 서운함이 컸었다.

어떻게 지내실까 궁금했는데 이날 기자의 눈에 깜짝 등장(?)하신 할아버지를 놓칠 수가 없어 차를 돌리고 질문을 쏟아냈다.

“할아버지 어디 다녀오세요. 건강은 어떠세요.”

“응. 상판리에 마실 갔다오는 길이야. 지내기는 괜찮지 뭐.”

“그런데 목발은 뭐예요.”

“지난 겨울에 넘어져서 뼈가 부러져 두 달 동안 대전 병원에서 지냈어 이젠 괜찮아.”

“할아버지 차가 많이 다녀요. 위험할텐데 조심하세요. 비가 올 것 같아요. 얼른 가세요.”

“그려?”

며느님이 챙겨주신 풀 먹인 흰 모시옷을 단정하게 차려입으신 할아버지는 사내리 터미널 골목으로 휠체어 머리를 돌렸다.

할아버지는 놀 친구를 찾고 있었다. 많이 심심하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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