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을 공경하는 고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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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공경하는 고운 마음
  • 보은신문
  • 승인 2008.07.25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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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 정성으로 마을 노인들을 모시는 선곡마을 최정옥씨
▲ 삼승면 선곡리 최정옥씨

삼승면 선곡마을 최정옥(63) 여사는 부지런하고 인정이 많은 사람이다.

최정옥 여사는 선곡마을에서 자라 수한면 질신리 질구지 마을로 시집을 가서 시할머니와 시부모님을 모시고, 사랑도 담뿍 받으며 살아왔다. 시할머니, 시부모님과 함께 남편으로부터도 사랑을 독차지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살았다.

첫 아들을 낳아 시할머니와 시부모님에게 안겨 준 이후로는 더욱 더 사랑을 받고 살았다.

하지만 20여년 전 시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질구지 마을에서 선곡마을로 이사를 왔고, 그 후에도 시할머니와 홀 시어머님을 극진히 모시고 남편의 뜻에 따라 농사일도 열심히 도왔다.

아들 형제와 딸 3형제 등 5남매를 키우며 홀시할머니와 홀시어머니 두 분의 마음을 거스리지 않고 착한 며느리로 가정을 이루며 최정옥 여사는 그렇게 살아왔다.

아들, 딸 5남매를 무사히 고등학교까지 졸업을 시켰고, 이제는 부모님의 품을 떠나 제각각 좋은 직장을 얻어 생활하고 있다.

아들, 딸들을 그렇게 객지로 보낸 후 시할머니는 세상을 떠났고, 홀시어머니 한 분이 살아있는 동안 맘 편하게 모시자는 생각으로 온갖 정성을 다해 시어머니를 모셨다.

그러던 중 착한 며느리의 보살핌을 받고 살던 시어머니도 세상을 떠났고, 직장을 다니던 아들, 딸들도 제각기 돈을 벌고, 제 눈에 맞는 연분을 만나 결혼도 했다.  

손자와 손녀까지 보며 행복한 삶을 이어가던 중 남편이 당뇨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혼자서 외로이 살면서 농사때는 잠시도 놀지 않고 부지런을 떨며 아들, 딸들이 비싼 농산물을 사먹지 않게 하려고 했다.

시할머니, 시어머니, 남편, 그리고 아들과 딸들에게 보내준 최정옥씨의 사랑을 이제는 이웃 주민들에게 돌리고 있다.

이웃에 살고 있는 혼자 사는 노인들을 위해 반찬을 만들어 안 떨어지게 대주고 있고, 병이 들어 집에서 꼼짝도 못하고 누워있는 노인이 있으면 하루에 한 번씩 한 냄비 죽을 끓여다 주기도 한다.

집 옆 은행나무와 감나무 그늘에 남녀 노인들이 쉬고 있으면, 노인들의 입이 놀새가 없도록 감자와 고구마, 호박, 부추전을 해다 나르기도 한다. 보리차를 따뜻하게 끓여다 주는 정성도 곁들여진다.

바쁜 농사일에도 보리밥, 아욱죽, 콩나물죽 등 노인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골고루 해서 노인들에게 대접하고, 길가에 오가는 사람들이 잠시라도 앉아 쉬고 있으면 감자 한 개라도, 고구마 한 개라도 꼭 먹고 가게하는 인정도 베풀고 있다.

선곡마을을 찾는 사람들에게 마을의 풍성한 인심을 베풀고 있는 것이다.

그 얼마나 고마운 일이며, 노인을 공경하는 그 고운 마음은 요즘 우리가 꼭 본받아야 할 그런 인물이라고 마을 주민들은 입을 모은다.        

조순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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