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천황봉 일제의 잔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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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천황봉 일제의 잔재인가
  • 보은신문
  • 승인 2000.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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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여지도 천왕봉으로 표기, 개명 논란 지속될듯
국립공원 속리산 「천황봉」이라는 지명이 일제문화의 잔재로 「천왕봉」으로 개명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개명을 요구하는 최모씨(서울 거주)는 지난 7월 속리산 천황봉을 천왕봉으로 고쳐야 한다는 민원을 제기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현재 최모씨에 의하면 “천황봉에 대한 지명은 일제가 우리나라를 강점시 한민족 말살 정책의 일한으로 조선왕의 왕(王)자를 일본 천황의 황(皇)자로 바꾸었다” 며 “민족정기 회복 차원에서 신속한 기일내에 원래 우리 이름인 청왕봉으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 고 주장하고 있다.

또 “고산자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를 보면 속리산 정상의 이름은 분명히 천왕봉으로 표기되어 있으나 아무 거리낌 없이 천황봉으로 잘못 사용해 오고 있다” 고 덧붙였다. 현재 천황봉에 대한 지명 표기가 수록된 문헌으로는 1970년대 발행한 보은군지와 새롭게 편찬한 보은군지등 최근래의 문헌에는 천황봉으로 표기되어 있으며 대동여지도를 비롯 동국여지지등 옛 문헌에는 천왕봉으로 기록돼 있다. 또 최근 청주대 김영진 교수가 펴낸 『속리산 산신제』에 대한 문헌역시 천황봉은 「동국 명산기」에 `천왕봉' 이라 하였고 조식의 시나 허훈의 시에서도 모두 천왕봉이라고 하였다며 지금의 찬황봉은 천왕봉에서 변한 것이 분명하다며 속리산 천왕봉은 산신이 있는 봉우리 라는 뜻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대해 군의 관계자는 “일부 옛 문헌에 천왕봉으로 표기하고 있으나 천황봉으로 개명된 사실이 일제당시 민족 문화를 말살하기 위한 의도였는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며 “해당 기관의 전문적인 확인작업을 진행해 정확한 지명을 조사하고 있다” 고 말하고 있다. 한편 해마다 속리산의 주봉인 천황봉을 대상으로 산신제를 거행하고 있어 천황봉의 지명 역시 중요성을 띄고 있는 만큼 정확한 지명 표기를 되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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