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재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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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현장에서 
  • 송진선 기자
  • 승인 2008.07.1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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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선출방식, 이번이 마지막이길…

지난 4일 군의원들이 후보자도 없는 상태에서 군의장단을 선출했다. 일명 교황 선출방식으로 선출한 것이다.

의장선출 전까지만 해도 주민이나 공무원이나 모두들 군의장 후보가 누구이고 누가 유력한가를 기자에게 많이 질문했다.

따지고 보면 군의장 후보가 누군가에 대한 질문은 이치가 맞지 않는다. 왜냐하면 교황선출방식에서는 군의원 8명이 모두 후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주민이나 공무원들이 이렇게 기자에게 질문을 한 것은 의원들이 본회의장에서만 출마의사를 공식화하지 않았을 뿐 회의장 밖에서는 이미 출마의사를 밝히면서 의원들에게 선거운동을 펼쳤기 때문에 후보가 드러났다는 얘기다.

또 누가 누구를 찍을 것이고, 누구는 어느 후보와 이런 인과관계가 있으니까 배신하지 못할 것이고 등등 후보자별 득표가 소문에 의해 알려졌다. 한, 두 명이 당락을 결정하는 패를 쥐고 있었다.

치열한 득표계산에 따른 분주한 선거운동과 의원간 담합에 의한 중도포기 등이 이뤄졌다.

8표 중 5표를 얻어야 과반 득표로 의장이 되는데, 성패를 좌우하는 1∼2명 의원의 표를 확보하기 위해 후보도 아닌 후보들이 경쟁을 벌였다. 선거 결과 그대로 드러났다. 결국은 교황선출방식을 차용했을 뿐 출마표명이나 선거운동은 일반 선거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따라서 본회의장 밖에서는 이미 출마의사를 표명하고 선거운동을 하는데 굳이 교황선출방식을 고집해야 할 이유가 없다.

차라리 내가 보은군의회 의장이 된다면 현재 정체된 의회의 위상을 어떻게 높이고 또 그동안 집행부의 거수기 역할에 지나지 않는 현재의 의회의 역할을 진단해 어떤 의정활동을 펼쳐 견제와 감시, 비판자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하고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뒷받침하겠다는 등의 비전도 제시해 당당히 의원들에게 평가를 받는 쪽으로 나가야 한다.

그리고 군의회를 대표할 인물은 적어도 이 정도의 인품과 능력을 가진 인물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주민들에게 과연 군의장 후보로 출마표명을 한 인물이 군의장 감인지도 평가받아야 한다.

의장은 의원들을 대표해서 회의를 진행할 인물을 선출하는 것이 아니고 군민들을 대표해서 군의 살림살이를 견제, 감시해야 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최근 광주시의회가 교황 선출 방식에 의한 의장단 선출 방식을 개정했다고 한다.

'광주광역시의회 회의규칙 일부 개정안'을 발의해 이를 원안대로 가결, 의회 의장 선출방법을 후보 등록과 함께 정견을 발표하게 해서 민주적 절차로 뽑는 방식으로 변경했다는 것.

교황 선출방식에 의한 보은군 의회 의장단선거는 이번 5대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가 마지막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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