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19일과 26일, 백내장으로 고통 받던 중 양 쪽 눈 모두 수술을 하게 됐다.
수술이라는 두 글자가 겁나고 무서웠다.
수술실에 들어간 나는 가슴이 팔딱팔딱 뛰었다.
너무 아프지 않을까 겁이 났다.
안과 원장님에게 겁에 질린 목소리로 “아프지 아을까유? 아프면 어떻게 해요”라며 걱정하자 원장님은 픽 웃으며 “아프지 않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격려의 말을 해 주었다.
하지만 두근거리는 마음은 진정되지 않았고, 수술실에 들어가 침대에 눕자 소독한 묵직한 천으로 한 쪽 눈을 가리고 코까지도 가리자 숨쉬기조차 힘이들었다.
찬물로 씻어 낸 후 약을 넣고 수술이 시작됐다.
한 눈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가위와 칼이 징그러웠다.
원장님은 수술을 하면서도 계속 “다 됐습니다. 거의 다 끝나 갑니다. 조금만 있으면 끝납니다.”하며 안정을 시켜주었지만 손은 계속해서 움직이고 있었다.
못견디게 아프지는 않았지만 겁이 났다.
코를 누른 소독한 헝겊 천에서는 지독한 소독약 냄새가 났다.
15분에서 20분 정도의 시간이 흘렀을까? 수술이 끝이 났다.
수술 중에 생긴 아픔보다 수술 후 하루 이틀 정도는 눈이 아프고, 시큼해서 견디기 힘들었다.
그러나, 그것도 수술인데 이정도도 안 아프면 수술이라고 하겠어요?
녹내장, 백내장 수술. 그거 하나도 안 아파요. 겁내지 마세요.
조순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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