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옆구리에 쓴‘보은대추한우’ 문구로 단박에 출신지를 알게 한 곽철수(속리축산, 산외 봉계)씨 소유의 싸움 소 ‘핵펀치’가 보은의 매운 뿔 걸이로 소싸움대회의 진수를 보여줬다.
핵펀치(750㎏)는 4월23일부터 27일까지 경북 의령에서 열린 제 21회 경북 소싸움대회에서 특 을급(706㎏~750㎏) 에 출전해 총 54두와 겨뤄 단박에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더욱이 7살이 돼야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보통인 싸움소 세계에서 핵펀치는 3살밖에 안된데다 여러 차례 대회에 출전해 경력을 쌓은 후 성적을 내는 다른 소들과 달리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기세 등등하게 결승까지 올라 대회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핵펀치는 8강에서 의령산 헐크와 겨루다 상처를 입기도 했지만 저돌적으로 밀어붙여 승리, 영광의 상처로 만들었다.
싸움 기술이 뛰어나고, 승부근성까지 강한 핵펀치의 몸값은 이번 대회로 천정부지로 뛰었다.
지난해 가을 500만원을 주고 구입했는데 8강에 들었을 때 이미 5천만원을 주겠다는 매입 의사가 있었고, 준우승을 차지하자 축주인 곽철수씨는 7천만원을 줄테니 팔아라는 요구까지 받았을 정도다.
쇠죽을 끓여서 먹이고 하루 3~시간 동안 타이어 끌기, 로드 워킹, 산악 훈련 등 근력과 지구력을 키우는 운동을 시켜온 곽철수씨는 “이번 대회에서의 우수한 성적에 만족하며 동급 최강의 싸움소로 키우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소싸움 대회가 아랫녘에서만 개최됐는데 중부권에서는 유일하게 올해 보은군 소싸움대회가 열린다”며 “소싸움대회가 열리는 보은군의 명예를 높이는데 일조할 수 있도록 싸움소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5명으로 구성된 보은 투우협회 소속으로는 곽출수씨의 싸움소가 처음으로 준우승 한 기록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