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광초 임옥진 할머니의 첫 운동회

지난 2일 푸르름이 더해가는 화창한 봄날씨에 동광초 한마당 큰 잔치가 벌어졌다.
이날 잔치에 친구(?)들의 격려와 응원속에 즐거운 하루를 보낸 특별한 1학년 학생이 있다.
다름 아닌 지난 3월 70세의 나이로 동광초등학교(교장 홍기성)에 입학하여 화제가 되었던 임옥진 할머니가 그 주인공이다.
이날 임 할머니는 진달래꽃 같은 분홍색 체육복을 입고 같은 반 친구들과 청팀의 일원이 되어 신나는 동굴탐험과 달리기 등에 참가했다.
달리기를 하는 동안 주먹을 꼭 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한 임 할머니는 ‘몇 등하셨냐’는 질문에 “3등을 했다”며 “난생 처음으로 공부도 하고 운동회에 참가하여 기분이 너무 좋다”면서 즐거운 표정이었다.
지난 3월1일에 동광초 교무운영위원회의 추가입학 결정으로 학업을 시작하게 된 임 할머니는 아침 8시20분에 통학버스를 타고 학교에 와 손자손녀뻘 되는 급우들과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다.
방과후에는 도서관에서 책도 열심히 읽고 숙제도 꼬박꼬박 챙기고 있다.
학교에서는 뒤늦게 공부하려는 할머니께 학용품과 급식비를 지원해주는 등 학업에 불편이 없도록 하고 있으며, 무사히 6년과정을 마치고 빛나는 졸업장을 타실 수 있도록 담임 및 모든 교직원들이 열심히 돕고 있다.
달리기를 마친 후 급우의 손을 잡고 자리로 돌아가는 모습에서 6년뒤 졸업장을 안고 환하게 웃으실 임옥진 할머니를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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