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마들여성학교에서 글꼬학교 어머니들을 강연자(회장 박정예)로 초대해서 가게 되었다.
대학교에서 한다는 소리를 듣고 밤잠을 설치며 새벽부터 준비하여 덕성여자대학교에 도착했다.
대학 강의실에서 마들학교에 대한 강연도 듣고 우리 글꼬학교 어머니들이 강연을 하니 그 기분이 새로웠다.
박정예 회장은 글꼬학교를 소개하면서 농촌에서 공부하는 어려움, 배움의 기쁨, 공부냐 농사냐의 선택에 대한 설명을 열심히 했다.
서울 학생들의 경우에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사람들도 많았고 대부분 우리보다 젊었다. 그래서 영어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마들학교는 학생수도 많고 신입생, 졸업생도 많다고 한다. 올해 졸업한 학생만 30명이고 새로 입학하는 신입생도 많다고 한다.
우리 글꼬학교는 그에 비해 학생수도 적고 나이도 많은 편이지만, 열정만큼은 서울에 뒤지지 않았다.
서울 학생들은 글꼬학생들을 보면서 ‘너무 순박하고 나이와 상관없이 열정적인 것 같아서 배우는 바가 많다’고 했다.
새벽부터 일어나서 배우러 오고, 가르쳐주러 와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또한 얼굴 하나하나가 함박꽃처럼 해맑은 모습이 부럽다는 소리도 들었다.
서로 살아가는 이야기, 공부하는 이야기, 농촌 어머니들의 이야기 등을 나누면서 앞으로 정식으로 마들학교랑 교류를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들었다.
강연이 끝나고 학교교정을 돌아다니며 사진도 찍고 마치 초등학생이 된 기분으로 학교구경을 했다.
한 어머니는 그동안 쌓여있던 한이 한순간에 터지면서, 마치 초등학교 3-4학년처럼 웃음꽃이 활짝 피는 모습을 보았다.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웃고 노래부르는 모습을 보니, 보는 사람들도 즐거웠다.
학교를 나와서 4.19 기념탑공원에 들러서, 4.19에 대한 역사공부도 하고, 청계천도 갔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서울 학교처럼 공부도 더 많이 배우고 서로 교류나, 만남의 자리, 그런 강연자리도 빠지지 않고 다니고 싶다.
옛날에는 못배워서 그런 좋은 행사가 있는지도 몰랐고, 쑥스러워서 그냥 참고 살았다.
그러나 지금은 공부를 배워서 더 열심히 다니고 자신감이 생겼다.
이제는 봉사도 많이 하고 배우는 것도 빠지지 않고 다니고 싶다.
아사달 글꼬학교
김순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