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에게 자극제가 없어
상태바
학생들에게 자극제가 없어
  • 송진선
  • 승인 2000.07.2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동안 인물을 키우지 않고, 커 있는 인물조차 관리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했다. 그러면 현재 초·중·고 학생들을 인재로 키우는 노력은 얼마나 하고 있을까. 방학을 맞은 지금도, 학생들의 성적 향상을 위해 각 학교마다 자율학습을 한다, 보충 수업을 한다 난리다. 이렇게 무더운 여름 냉방기 하나 없DL 더운 바람만 뿜어내는 선풍기 하나에 의지하면서도 보다 나은 성적을 얻을 것을 기대하며 좀처럼 한가한 시간을 갖지 못하고 있다.

활력소가 될 만한 일도 없다. 가끔 아이스 크림을 입에 물고 그늘에서 친구들과 얘기를 나누는 것이 고작이고 물가에서 몇 시간 머리를 식히다 오면 또 그뿐이다. 어느 지역이나 마찬가지인 이것이 우리가 인재를 키우는 방법이다. 그렇다면 학습의 효과를 배가시키고 공부를 하고 싶다는 의지를 키워 줄 수는 없을까.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각 학교마다 소위 일류대학이라고 말하는 학교를 진학한 선배나 우수한 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선망받는 직업을 가진 선배들을 초청해 후배들에게 조언을 하는 것. 보은고등학교만 해도 서울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동문이 있는가 하면, 공인 회계사, 의사, 한의사 동문들이 포진하고 있다. 보은여고, 보은농공고, 보은상고도 마찬가지이다.

보은중학교, 보은여중, 속리중학교, 보덕중학교, 원남중학교, 회인중학교, 내북중학교 출신은 더 많다. 교수, 의사, 변호사, 기업인, 시인, 가수 등등. 지역에 있는 학교를 졸업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지역 출신 인사들이 학생들에게 자극이 될 만한 조언을 해주는 것, 이보다 더 좋은 자극제는 없을 것이다. 그동안의 교육으로 하나를 얻었었다면 이런 방법을 취하면 두 개 이상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보은의 교육 현실은 무조건 학생들에게 공부만 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 단순하게 교사에게만 의지하고 있는 형편이다. 공부하지 않으려고 하는 학생들을 학교에 붙잡아 둔다고 해서 실력이 크게 향상되지는 않을 것이다. 학생들이 선망하는 직업이나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망하는 직업을 가진 선배에게서 조언을 듣는 것은 학생들에게 인생의 목표를 설정해줄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시간이 될 수 있다.

학교의 이름을 떨치고 지역의 이름을 떨친 사람들이 계속 학교와 인연을 맺지 않아 지금은 그냥 그 학교의 선배로, 또 학교에서는 그런 학생을 배출한 것에만 만족한다. 우리학교 몇 회 누구가 서울 대학교를 졸업하고 교수가 됐다느니, 지금 변호사가 됐다느니, 행정고시를 패스했다느니 자랑삼아 얘기하는 것이 고작이다. 이들이 다시 자기 후배들에게 학창시절을 얘기해주고 목표를 세우는데 도움을 주는 길을 학생들의 실력이 하향 평준화 되고 별다른 자극이 없는 지금부터라도 찾아보자.

<보은군 이대로는 안된다 8>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