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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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운하
  • 보은신문
  • 승인 2008.02.2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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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곡 제환명(탄부 평각)

매 선거 때마다 대선주자들은 선거공약을 발표하고 당선 후에는 자기 업적을 각인시키고자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전력을 기울인다.

몇 천만년을 이 나라 땅에서 삶의 끈을 대고 있는 국민들은 백두대간에 수로가 생기는 일을 상상도 못하고 살아왔는데, 갑자기 출현한 지도자 한 사람이 경부운하 공약이라는 엄청난 토목공사 회오리를 몰고 백성들을 두 편으로 갈라서게 만들어 격랑의 소용돌이로 시끄럽게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산악지대는 고도편차가 크고 도시와 농경지 야산과 들이 자연적으로 어우러져 연계하천망은 복잡하고도 다양하게 얽혀있는 형세로써, 수변의 굴곡이나 하상구조는 천태만상의 실개천과 하천이 연쇄적으로 작용하면서 강 본류로 흘러내려 바다로 가게 되어있다.

갈수기 때는 물이 없고 장마에는 어김없이 범람하여 재난을 부른다.

연평균 강우량을 1,200㎜로 보았을 때 매달 골고루 내리는 것이 아니라 여름과 태풍계절에 집중적으로 쏟아 부어 비를 받아 낼 수 있는 수용능력이 불량하여 하천과 강은 몸살을 앓는 구조다.

그동안 경제에 최우선 정책을 추진하다보니 자연은 인위적으로 파괴되어 왔고, 강은 뒤집히며 산허리는 잘려나가 볼썽 사납게 파헤쳐졌다. 땅의 신음소리는 명재경각에 처한 것처럼 헐떡이고 있는데, 자연파괴 행위는 더욱 광폭하게 자행되어 좋지 않는 구조를 더 나쁘게 만들어 왔지 않았던가?

후손들의 삶터를 훼손하려는 공약수행에 대하여 국민 모두가 좀 더 냉철하게 대처하지 않는다면 되돌릴 수 없는 악수가 되어 엄청난 후유증을 남기게 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찬반측은 각기 유리한 쪽으로 홍보하려고 온갖 선전을 다할 터 국민 모두가 냉철하게 대응해야만 한다.

찬성측은
1. 내륙물류운송의 획기적 소화
2. 문화, 레져관광 활성화
3. 고용창출과 오지의 발전
4. 갈수기 오염을 없앰과 동시에 수질 개선
5. 하천 제방효과로 수재를 예방
6. 대기오염을 현저하게 감소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나,

반대측은
1. 상수원 오염 및 식수취수 포기
2. 농업용수, 생활용수, 공업용수의 대체 수자원확보 곤란
3. 환경 및 문화재의 파괴
4. 천문학적 투자비와 계속 투입할 막대한 유지관리비로 경제 실효성 없음
5. 독극물이나 기름 유출 등 돌발사태의 대재앙
6. 초고속 시대에서 사양산업인 운하개발은 낭비를 낳은 헛 투자라고 맞받아친다.

옳고 그릇의 절대적 판단은 없겠으나, 한반도에서 살아가야 할 우리들이나 후손들은 밀접하게 연관된 당사자들로서 한 지도자가 임기 내에 완공하겠다는 생각에 대하여 신중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전문가들의 지혜를 모으고 고도의 심사숙고와 철저한 검토를 거친 뒤에 국민의 찬반여부를 물어 실행해야 하며, 반드시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뒤탈이 적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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