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문장대를 1000회 등정했을 정도인 등산 매니아 강준규(76, 회인 애곡)옹과 변금영 부부가 지난해 12월말 ‘결혼 40주년? 아직도 신혼인걸요’를 냈다.
결혼생활을 하면서 나눈 부부가 나눈 편지와 쪽지를 비롯해 강준규 옹이 직접 작성한 시와 교직생활 중의 각종 행사에서의 축사 및 환영사 등을 담았고 부인 변금영씨가 쓴 수필, 연극 시나리오 등이 담겨있다.
또한 속리산 등정 기념 사진이 수록했고 각종 사진 및 지인들이 보낸 등산 축하 멘트, 손자 소년들의 일기와 메일 내용과 본보 보도를 비롯해 오마이뉴스 등 각종 신문과 방송 보도내용도 수록했다.
특히 이들 부부가 교환한 쪽지를 보면 이제 막 결혼한 신혼부부들도 이들 부부보다 더 애틋할까 할 정도로 서로의 사랑이 녹아있다.
닭살 돋는 애정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80이 가까운 노구에도 굴하지 않고 속리산을 찾는 남편의 안전 산행을 기원하면서 정이 담뿍 담긴 글을 도시락에 함께 쌓아 보낸 부인의 글을 읽는 남편의 흐뭇한 모습이 떠올려 질 정도다.
‘여보 힘내세요. 저희(여우: 아내, 토끼들: 자녀들)가 있잖아요’라는 닭살멘트를 보고 기쁘지 않을 남편이 있을까. 강준규옹의 피로는 분명히 금새 녹았을 것이다.
손때 묻은 그들의 인생이야기인 강준규·변금영 부부의 소박한 수상집은 가슴 시린 겨울을 따뜻하게 데워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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