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지역 맞게 실버산업 육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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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지역 맞게 실버산업 육성해야
  • 송진선
  • 승인 2007.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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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친화 의료단지, 은퇴자 마을 조성, 노인들 일자리 창출로 생산성 높여야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2016년에는 노인들이 유년인구보다도 많아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10월1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7월 현재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인구는 481만명으로 총인구의 9.9%에 이르고 있다.
지난 2000년 노인인구(339만명)가 전체의 7%를 넘으면서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지 겨우 7년 만에 노인 비중이 인구의 10%에 이른 것이다.

노인인구는 계속 늘어나 2016년에는 14세 이하의 유년인구보다도 많아질 전망이다. 지금은 유년인구 100명당 노인이 55명이다. 이 같은 현상은 갈수록 악화돼 2018년에는 노인인구가 전체의 14%를 넘는 ‘고령사회’로 들어가고 2026년에는 20%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된다고 한다.

더욱이 돈벌이를 할 수 있는 15∼64세 생산가능인구 비율은 2030년 64.6%로 낮아질 전망이어서 65세 이상 노령인구 한 명을 생산가능인구 2.8명이 부양, 그만큼 사회적 부담이 커진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는 국가적으로 볼 때이고 우리 보은군은 이미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 지 오래다.

10월말 현재 9천160명으로 전체 인구 3만5천504명으로 보면 25.7%를 차지하는 것이다.
노인인구 급증은 ‘의료보험, 요양시설 확충 등 공공지출 증가→생산분야 투자 위축→경제성장률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고령화가 단순한 노인 증가가 아니라 ‘저성장의 깊은 수렁’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라고 늘어나는 고령 인구를 생산성이 높은 인구로 바꾸고 늘어나는 노령인구에 맞춘 고령친화사업 개발은 우리 지역의 또 다른 성장의 동력이 될 것이다.

◆ 젊은 노인' 일자리 늘려야
과거와 같이 61세 환갑 나이를 고령으로 볼 때가 아닌 지금 행정 공무원의 정년 연령이 6급이하 57세, 5급 이상 60세, 교원 정년은 62세 이지만 결코 많은 나이가 아니다.

과거 노인 61세는 정부가 정책적으로 규정하지 않았어도 사회적 통념으로 우대받는 사회였지만 지금은 법적으로 은퇴연령을 정해놓았어도 스스로 법 적 규정을 인정하지 않는다.

무슨 말이냐 하면 법적으로 노인이라 칭하는 나이를 65세 이상으로 규정해놓았지만 그들은 ‘젊은 오빠, 언니’이지 노인이 아니다.

각종 분야에 투입돼서 충분히 일을 할 수 있는 나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그 ‘젊은 연령’이 은퇴 연령으로 몰리니 넓은 의미로 이들이 실직자가 되는 셈이다.

그러니 일할 거리가 있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생활에 활력을 주게 된다. 노인복지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일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 일자리 박람회가 열리면 노인들이 몰리는데 능력과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 올해 우리지역에서도 일자리 박람회가 열렸지만 성사율이 낮은 것을 보면 일자리 창출 사업의 한계를 보는 듯하다.

충분히 일할 수 있는 축적된 노하우와 경륜을 가지고 있는데도 연령·계급정년에 의해 직장을 그만 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취업 욕구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젊은 노인`들도 취업에 대비 컴퓨터 활용능력을 키우는 등 착실하게 준비하고 자치단체 등 정부는 다양한 일자를 개발해야 된다.

그나마 우리 지역은 농업 군이기 때문에 일선에서 은퇴한다 하더라도 영농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지만 여전히 노인들은 일자리에 목말라 하고 있다.

개별적인 특성에 맞춰 파트타이머나 상담원, 아이들 돌보기 등은 노인들도 충분히 할 수 할 수 있는 일자리이다.

여기에 50대∼60대 젊은 할머니들을 유치원 보조인력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자식과 친손자를 키운 경험을 가진 50∼60대 중·고령 여성들에게 유치원 실무이론과 현장실습, 건강·위생·안전 등에 관한 교육을 시킨 후 유치원 보조인력으로 육성해 책읽기, 급·간식 준비 및 배식, 대소변 돕기, 휴식 및 낮잠 지도 등을 하면 젊은 엄마들은 마음놓고 경제활동을 할 수 있어서 좋을 것이다.

신세대 교사들이 지도하기 어렵지만 노인들은 자신들의 특기랄 수 있는 메주 쑤기, 고추장 담기 등 체험학습을 하기도 하고, 농촌유치원의 경우 농번기에 새벽부터 일해야 하는 부모를 위해 교사가 출근하기 전까지 아이를 돌봐주는 등 운영의 묘를 살리면 할머니들은 교사로서 보모로서 충분히 환영받을 수 있다.

◆ 우리 지역 일자리 사업
현재 군내 노인 일자리 사업은 가장 오래된 것이 산불방지기간 운영되는 산불감시요원인데 노인 일자리 창출 사업으로 시작된 것은 아니지만 경력이 쌓여 현재 활동하는 감시요원들이 고령이다.

이들은 1일 3만5천원 일당으로 봄철 3개월 가량, 가을철 1개월 가량 일을 하고 보수를 받는다.

실질 노인 일자리 사업으로는 실버홈 돌보미 사업과 노노케어 사업, 공동작업장 운영, 자연환경 활동 정도로 올해 총 3억1천50여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되고 있다.

이중 노인회에는 6천500여만원, 복지관에는 2억5천여만원이 배정돼 노인 일자리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내년에는 일자리 사업량도 늘어나고 사업비도 전체 4억2천500여만원으로 늘어나는 등 보다 많은 노인들이 일자리 사업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은군 노인회에서 운영하는 실버 홈 돌보미 사업가 노인복지관에서 운영하는 노노케어 사업은 60세 이상 건강하고 활동적인 어르신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 노인을 돌보는 사업이다.

20명이 7개월간 월 20만원씩의 수당을 받고 가사 돌보미를 필요로 하는 노인들을 찾아가 말벗도 해주고 안부전화도 하며 나들이 시 동행하고 간병, 목욕, 청소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또 가정환경 돌봄 및 반찬지원사업은 역시 20명이 1년 중 7개월 활동하는데 월 20만원의 보수를 받는다.

자연환경 지킴이 사업도 1년 중 7개월 활동하는데 주 3회 나와 쓰레기 등을 수거해 월 20만원의 보수를 받는다.

이밖에 공동작업장을 운영해 쇼핑백을 제작하고 있는데 30명이 연중 사업에 참여해 개인별 보수를 받는데 5개월간 1인당 월20만원의 보수를 받는다.

이와는 별도로 회남면 신곡리 경로당 노인회원들이 부녀회와 공동으로 메주 판매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직접 경작한 콩 6가마니로 올해 초 메주를 띄워 3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회원들의 친인척과 출향인을 대상으로 판매를 했는데 고향의 어머니가 담아 맛도 있고 믿을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져 삽시간에 동이 나버렸다.

내년에도 신곡리 경로당에서는 콩 11가마니 분량의 메주를 생산해 500여만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겨울 농한기를 이용해 경로당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는 회원들이 부녀회원과 함께 메주 판매사업을 펼쳐 이익금을 개별로 나눠가져 가정경제에 보탬이 되고 일부는 경로당 운영비에 보태는 등 농촌 지역의 틈새 일자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실버산업의 1번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5년, 10년 후 우리 경제를 이끌어 갈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신성장동력포럼’을 출범했는데 정보기술(IT), 나노기술(NT), 생명기술(BT) 등 신기술 및 융합산업, 고부가가치 지식서비스 산업, 친환경 및 신재생 에너지 산업, 바이오 산업 등과 함께 실버산업을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발굴했다.

그만큼 고령화로 인해 노인과 관련한 산업이 신성장 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다.
현재 6조원에 불과한 실버산업 규모가 2020년에 148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을 정도로 고용 뿐만 아니라 산업구조가 고령 친화적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초고령 사회 구조를 보이고 있는 우리지역이 실버산업에 눈을 뜨는 것은 성장을 촉진시키는 결과가 되는 것이다.

개발되지 않아 훼손되지 않고 오염되지 않은 자연환경을 갖추고 속리산 등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고 노인들이 많은 초고령 지역인데다 100세 건강을 자랑하는 장수이미지를 갖고 있는 우리지역은 고령친화 산업의 1번지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국토의 중심에 위치하고 고속도로까지 개통돼 전국 어디서든 2시간대에 진입이 가능해 각광받는 지역이 될 수 있다.

‘고령자층을 대상으로 한 영리 사업’을 통칭하는 실버-산업 유형에는 현재 복지관 및 노인회 등에서 펼치고 있는 홈케어 서비스 사업과 중간보호시설 및 1일 탁노소 사업과 유료의 양로 및 요양시설, 노인전용의 의료서비스산업 외에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관광·취미·오락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업, 노인식품, 노인의복, 노인용 생활용품의 제조·판매사업, 노인전용식당, 노인만을 대상으로 하는 재활센터 등 다양하다.

미국 플로리다주 북쪽에 거주하는 부유층은 은퇴하면 남쪽으로 와서 노후를 즐기며 산다고 한다. 보은도 고액 재산가, 고소득자를 대상으로 별장 개념의 휴양타운, 은퇴자 마을, 주말 등에 정착하는 임시 체류형 등 실버타운 조성에 눈을 떠야 한다.

여기에 부모들이 거주하는 주택 바로 옆에 자녀들이 거주할 수 있는 주택을 지어 주말에 자녀들이 부모를 보러 와 쉬는 등 별거하면서 보살핌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면 노인인구 유치와 함께 젊은 자녀인구까지 유동인구로 유치할 수 있어 관광 활성화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보은은 이미 초고령 사회이다. 늘어만 가는 노인인구를 생산성 있는 인구로 전환하는 것 또한 우리지역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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