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천황봉→천왕봉 개명 논란
상태바
속리산 천황봉→천왕봉 개명 논란
  • 보은신문
  • 승인 2007.11.2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부, "천황봉 사용근거있다", "개명이유 명확하지 않다" 주장
【속보】 보은군 지명위원회가 속리산 천황봉을 천왕봉으로 개명하기로 의결한 것을 두고 반박하는 의견이 개진되는 등 논란이 되고 있다.( 2007년 11월16일자)

일부 누리꾼들은 보은군 홈페이지를 이용해 속리산 천황봉의 개명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고 있으며 속리산 주민들도 개명근거가 정확하지 않다며 정확한 근거를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4일 기호철씨는 보은군 홈페이지에 게시한 의견을 보면 조선시대 문집을 보면 속리산 천황봉이 천왕봉과 혼용해 사용했다고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의 세전우복동도기변증설(世傳牛腹洞圖記辨證說)을 예로 들고 있다.

기씨가 제시한 문구를 보면 수고교이유안영이(尋高橋而有鞍嶺二)。일거괴산(一去槐山)。일거상주(一去尙州)。속리산천황봉영남간야(俗離山天皇峯南幹也)。(하략)이다.

또 속리산 사랑모임(회장 박남식)과 속리산 관광협의회(회장 황교연), 속리산 자연공원협회(회장 박남식)도 “속리산 천황봉만이 일본의 잔재인지 또한 속리산의 천황봉이 일본의 천황을 의미한다는 증거를 제시해줄 것”을 요구하며 “동국여지승람, 일제강점기한여승람, 대동여지도, 동국여지지, 박문호선생의 호산전집, 보은지리지에 천황봉이 아닌 천왕봉으로 표기한 확실한 근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속리산 단체 회원들은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그동안 천황봉으로 알고 살았는데 주민들에게 설명회나 공청회 등의 절차도 거치지 않고 하루아침에 지명을 개명하는 것은 주민들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납득할 수 있는 근거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보은군 관계 부서에서는 속리산 천황봉 지명변경 여부 심의를 위해 개최한 보은군 지명위원회는 산림청 우리산 이름 바로찾기 및 시민단체인 녹색연합측이 국토지리정보원에 일제 강점기 왜곡된 지명정비 요청 민원제기에 따라 이루어지긴 하였지만 1861년에 제작된 대동여지도와 영조때 제작된 팔도군현도에 천왕봉으로 표기돼 있으며 1930년대 효영스님이 그린 법주사도에도 천왕봉으로 표기돼 있으며 동국여지승람에는 대자천왕사라고 돼 있고 동국여지지에 나온 산천조에는 속리산 남쪽 정상을 천왕봉이라고 부른다고 했다는 것.

대동지지 산천조에도 천왕봉으로 기록돼 있고 숙종때 인물인 백호 윤휴의 세심당기에 처음 천황봉이라 기록했는데 백호 임재 선생은 신비속 속리산 시의 네 번째 기록에서 천왕봉 약캐기란 글귀가 나와있고 1868년에 기록한 호산전집에도 천왕봉의 물은 세갈래인데 라고 적고 있으며 일제때인 1937년에 만들어진 환여승람이라고 하는 보은지리지 산천주에 속리산 대자 큰봉우리를 천왕이요 그 다음이 비로봉, 묘봉, 수정봉이라고 적고 있다고 자료를 제시했다.

따라서 천황봉을 천왕봉으로의 개명을 의결한 것은 일제강점기 때 왜곡된 지명이라고 보기 어렵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속리산 여러봉들이 불교와 연관된 명칭이 많고 각종 고지도와 문헌집을 살펴 볼 때 천황보다는 천왕으로 불리었음이 정통성이 있다고 보아 본래 지명을 되찾자는 의미에서 개명했다.

한편 보은군 관계 부서에서는 “주민설명회 등의 절차를 거처야 하는 사안은 아니지만 반론을 제기할 수 있는 자료가 있으면 충북도 지명위원회에 심의 요구 시 자료를 첨부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