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귀 선 시인(탄부면 장암2리 출신)
뿌리로부터산속에
더럽디 더러운 거만 흡수하여
제 잎을 살 찌우며
인간에게 필요한
색 향기 산소
좋디 좋은 것만 내 뿜어주다가
마지막
제 생명마저 불살라 바치려는 듯
눈 부시도록 황홀한 불꽃
가을이 자랑하는 단풍이
만수리 산골짝 골짝에서 소리를 지른다
어서오세요
저를 보고 곱다 곱다고
탄성을 지르며 즐기시는 인간님들
이제 저는 곳 낙엽이 되어
당신들의 세상을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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