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외면하는 ‘농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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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 외면하는 ‘농협’
  • 보은신문
  • 승인 2007.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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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상인보다 더 싼 값에 수매
농부들이 부농, 부촌을 위해 힘쓰고 피 땀흘린 결실의 계절이 돌아왔다.

“지루했던 빗속에서 일조량이 부족해 벼가 많이 죽었다”는 농가들의 푸념소리도 들리고, “기계값하고 농비 제하면 남는 것도 없다”는 농부들의 얘기도 들린다.

모두 즐거워해야 할 결실의 계절을 맞았지만 농민들을 위해야 하는 농협의 모습은 농민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하고 있다.

올해 들깨농사를 진 농가가 시장에 내다 팔 경우 삼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농협에 수매할 경우에는 2만 8천 원을 받는다.

“농협에서 시장가격만큼 받는다면 상인들과 실랑이를 하지 않아도 되는데 농협에서 수매하는 가격이 너무 낮으니까 힘들지만 상인들을 상대해야 하는 상황이다”라는 것이 한 농부의 얘기다.

들깨뿐만이 아니다.

마른고추는 일반 상인들은 5천500원에 구입을 하지만 농협에서는 4천500원밖에 하지 않는다.

고추수매 현장에서 농협 조합장에게 “왜 농협이 시장가격보다 더 싸게 받느냐”고 물었더니 그분은 “모르겠다”라는 답변만을 내 놓았다.

농민들은 판로 걱정 없이 생산성을 높이는 데만 힘을 기울이고, 농협은 농민들이 피 땀흘려 지은 농산물을 시장가격보다 높게 구입해 판매하는 데 힘을 기울였으면 좋겠다는 것이 농민들의 바람이다.

이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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