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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은신문
  • 승인 2007.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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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균(충북대학교 전자공학과 3학년)
보은은 농촌이다. 농촌의 발전은 매우 어렵다. 농촌의 급격한 발전이라 함은 농업이 아닌 공업화 밖에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과거 우리나라의 대도시 발전을 보아도 그러하듯이 농지를 모두 공장, 주택, 고속도로로 바꾸어서 발전을 시켰다고 보아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그러한 형태의 발전을 지금의 보은에 바랄 수는 없다.

한국의 인건비가 고가이므로 대부분의 공장들이 해외로 이전을 생각하고 있는 요즘에 보은의 경제를 이끌어 줄만한 기업의 입주는 기대하기 어렵다. 보은에 하루아침에 고속도로나 고속철도가 생겨 물류의 중심지로의 발전 또한 기대하기 어렵다. 또한 거대단위의 정부청사가 갑자기 옮겨오기만을 바랄 수도 없다. 결국 보은의 발전의 핵심은 농업전문화와 관광전문화이다.

농업전문화에 대해 생각해보자. 현대 한미 FTA로 인해 한국의 농민들이 위기의식에 빠져 있다. 저가와 대량을 바탕으로 외국 농산물들이 한국시장에 들어온다면 국산 농산물들은 경쟁력에서 밀린다고 생각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그러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은 있을 것이다. 분명 외국 농산물이 시장에 들어온다고 할지라도 외국 농산물이 시장율 100% 잠식할 수는 없고 우리농산물이 100%를 잠식할 수도 없을 것이다. 우리 농산물과 외국농산물의 시장 점유 비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서로간의 차이점을 부각시켜 상품개발을 유도해야 한다. 외국의 농산물산지는 우리나라내의 산지와는 달리 소비자의 반응에 즉각적으로 대응 할 수 없고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할 수도 없다. 이러한 차이를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농산물 상품이 개발되어야 한다. 다듬어진 야채나 이미 소금에 절여진 배추는 도시의 바쁜 소비자들에게 큰 매력이 될 것이다.

도농간의 교류를 강화시켜 우리지역 농산물의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해야 한다.

도시의 아파트 단지와 접촉해서 단지에 신선한 농산물을 공급해 줄 수 있는 농산물 직거래장터를 만들면 중간마진에 의한 가격상승을 방지할 수 있고 제품의 신선도를 유지시킬 수 있을 것이다. 아파트 단지의 주부모임이나 방문객들을 산지로 초빙해 유기농적인 생산방식이나 깨끗한 자연, 친환경농법으로 신뢰를 얻는다면 도시지역 농산물 소비패턴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그 점에서 보은은 커다란 이점을 가지고 있다. 주변에 청주와 대전이라는 대도시가 그곳에는 많은 보은의 출향인 들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먹는 것에는 까다롭다. 생산현장을 방문시킴으로 얻는 이득은 그 어떤 인증마크스티커 보다도 큰 힘을 발휘할 것이다.

관광전문화에 대해 생각해 보자. 보은에는 속리산이라는 천혜의 관광자원이 있고 그 주변에는 계곡들이 많이 있다. 지금 속리산의 관광경기는 최악의 상황이라고 보아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관광객의 수가 급감하고 있다. 무언가 관광객들의 요구에 부흥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지금의 속리산은 10여 년 전 내가 학교에서 소풍갔던 곳과 다른 점이 없다. 여전히 입구 앞의 줄지어진 상가들과 값비싼 요금을 내고 들어 가야하는 국립공원 일뿐이다.

요즘 시대에 들어서 사람들은 건강과 휴식을 분리해서 생각하지 않는다. 휴양지나 관광지는 고객들에게 휴식만을 제공해서는 더 이상 경쟁력이 없다. 바쁜 현대인은 자신들이 살던 공간이 아닌 다른 곳에서 휴식을 원하고 건강하기를 원하고 있다. 그것이 현재 웰빙의 트렌드이고, 상품성이 있는 것이다. 또한 건강을 위한 운동도 예전에 비해 다양해졌다.

하지만 속리산은 바닷가나 호숫가와는 달리 수상레포츠는 전혀 즐길 수 없는 산악이다. 그렇다. 산악이 중요한 점이다. 도시에 가보면 이곳저곳에 자전거를 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눈에 뛴다. 그들은 자동차가 없기 때문에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이다 아니다. 바로 그것이 운동이고 취미이다. 그러나 그들이 타고 있는 자전거는 대부분 비싼 산악용 자전거이지만 하천둔치의 자전거 도로이다. 산을 탈 수 없는 자전거가 아니라 탈 곳이 없기 때문이다. 속리산에 자연경관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산악자전거 코스를 개발한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전문산악자전거 교육과 여행객들에게 자전거 대여 해주고 안전에도 많은 신경을 쓴다면 좋은 여행 상품으로 가치를 창출 할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서는 국제적인 규모의 산악자전거 대회도 유치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산악 자전거 수요는 충분히 그럴만한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관광농원 및 민박마을을 활성화 시켜야 한다. 주5일 근무제로 인해 늘어난 직장인들의 여가 시간을 활용해야 한다. 주로 가족단위로 이용할 수 있는 펜션을 짓고 계곡환경을 효율적으로 이용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농촌 경험이 적은 도시의 저 연령층에게는 농촌의 생활상이 새롭고 신선하게 느껴질 수 있으며 관심을 끌 수 있는 요소를 갖추고 있다.

이러한 농촌의 전문화와 관광의 전문화를 각각 독립적으로 생각하기보다는 두 가지 요소를 적절하게 융합시키는 것이 보은의 평범한 농촌이 보다 발전된 농촌이 되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물론 이러한 방안들은 지극히 이상적이며 현실적 문제점이나 개선사항이 많다. 그러한 점을 민·관이 뜻을 같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방정부는 관광자원 개발을 위해 제도적인 취약점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열악한 농가에 재정적인 뒷받침을 해줘야 한다. 주민들은 수요자의 요구에 맞춘 상품의 개발에 열을 올려야 하고 상품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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