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바쁜 바이오농산업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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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바쁜 바이오농산업단지
  • 보은신문
  • 승인 2007.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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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광 우 충북혁신도시 범도민대책위 지역분과위원장
지난 2005년부터 그 이듬해까지는 온 충북도민이 공공기관 유치한다고 난리였다. 우리도 예외는 아니었다. 보은발전협의회라는 군민단체를 만들어 서명도 하고, 결의대회도 여는 등 남 못지않은 노력을 했었다.

충청북도는 국가에서 주는 12개 기관을 분산하여 9개 기관을 진천.음성에, 3개의 연수기관을 제천에, 충북도 산하 농업기술연구원과 축산위생연구소를 바이오농산업단지에 묶어 보은으로 선정하였다. 중부.북부.남부로 균형을 이루도록 결정한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끊임없이 3개 연수 기관도 진천.음성으로 편입시키려 하였고, 제천은 1년 내정부와 충청북도에 항거했다. 곤란해진 충청북도는 전국의 기관.단체.기업을 대상으로 연수시설 수요조사 용역을 발주하기에 이르렀다. 그랬더니 새로이 건립하려는 기업.기관의 수요가 몇 년 내 수십 개에 이른다는 매력적인 결론을 얻었다. 또 시설이 노후되어 이전하고자 하는 기관단체도 부지기수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충북도와 건설교통부는 즉시 제천시와 협약, 대한주택공사로 하여금 종합연수타운 부지를 조성하고, 최대한 많은 연수시설을 그곳에 입주토록 노력한다는 양해각서를 맺음으로써 제천시민들의 환영 속에 말 많던 혁신도시 문제를 일단락 지었다.

작금 충청북도에는 굵직굵직한 프로젝트가 많다. 우선 경제 특별도를 표방한 정우택 지사는 민간자본 유치를 관심 1순위로 놓고 있다. 얼마 안 있어 14조를 육박한다고 한다. 그 뒤를 잇는 것들이 오창의 바이오단지, 진천.음성 혁신도시, 충주의 기업도시, 제천의 종합연수타운, 청주공항 활성화 등등이 그것이다. 아마 보은의 바이오농산단지는 그 후순위 쯤 될 것이다.

며칠 전인 10월 15일 필자는 정 도지사가 초청한 오찬에 참석하였다.

혁신도시 범도민 대책위원회 (위원장 이태호 청주상공회의소 회장) 15인 임원을 초청하여 그간 골치를 앓던 혁신도시문제를 공동대처 해준데 대해 감사하고, 자축하는 자리였던 것이다.

이 자리는 서로들 덕담하는 분위기임에도 불구하고 남부권에서 유일하게 참석한 필자로써는 마주앉은 도지사의 발언 요청에 “충북의 핵심 사업들이 중.북부 지역에 치우쳐 남부권의 소외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혁신도시 분산배치와 연계된 바이오농산업단지이니 만큼 지사께서 더 큰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촉구하였다. 참석자 모두 공감해주었다.

정우택 지사는 ‘11월이면 발주한 용역결과가 나옵니다. 적어도 2009년에는 시작할 수 있습니다. 걱정을 끼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정지사의 말에 틀림이 없으리라 믿는다. 그러나 한편으론 아쉬움이 크다. 필자는 바이오농산단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산.학.연.관의 네 개의 축이 잘 받쳐줘야 한다고 보고 있다.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과 지자체가 굳건히 자리를 잡아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충북도는 이미 우리에게 주기로 약속한 2개의 도 산하 연구기관에 대한 약속을 철회한 것처럼 하고 있다. 따라서 필자가 보기에 보은 바이오농산단지에 대한 충북도의 관심순번은 아직 한참 뒷순위라고 여기게 되는 것이다. 한마디로 충북도의 실천의지가 아주 약하다 보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바이오농산단지의 성공을 위한 우리 군과 민의 노력은 또한 어떠한가?

두 개 기관을 못준다 해도 군과 민 다같이 별 말이 없다. 그렇게 힘들여 얻은 때가 엊그제 일인데 제 밥그릇도 못 지키는 것 같아 처량하다. 제천 시민에게 좀 배워야 한다.  이제라도 밥그릇을 찾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 바이오농산단지의 성공을 위해 우리가 주체적 역량을 최대한 쏟아 부어야 한다.

인근의 충북과학대학(옥천), 영동대학은 물론 충북대 농대(청주)나 충남대학(대전) 등과도 교섭하여 세미나도 열어보고, 관.학 협력체계도 미리 만들고, 연관 있는 학자들의 자문을 들어보는 노력도 할 수 있다. 또한 우리와 형편이 비슷한 이웃인 영동.옥천.괴산군과도 공동보조할 부분을 검토하여 협력의 틀을 만들어 갈 수도 있을 것이며, 도 농정본부와 농업기술원 등 농업관련 기관들과도 유기적 관계를 맺고, 이 모두를 네트워크화 해야 한다. 바이오농산업과 관련 있는 기업들에 대한 수요조사와 입주의향 등을 파악해 보는 일도 해볼 수 있는 일이다.

갈 길은 먼데 우리가 충북도청만 바라보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바이오농산업단지만큼은 보은군과 군민이 도당국보다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 도보다 더 빨리, 더 많이 알아야 한다. 그래야만 도가 움직인다. 보은바이오농산업단지의 성공과 실패에 대한 책임은 충북도가 아니라 우리 군민의 몫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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