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 보인 한우축제의 성공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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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 보인 한우축제의 성공을 위하여
  • 보은신문
  • 승인 2007.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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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광우(충북도 균형발전연구소 위원)
최근 10년 동안 산지 소 값이 그런대로 괜찮아 농촌의 피폐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위안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미 FTA를 비롯한 EU와의 FTA 등 시장개방 압력과 급등하는 사료 값은 우리 한우농가의 불안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 때 우리 보은한우의 품질을 향상시키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자 시도한 ‘보은 한우축제’는 시장 개방이라는 외압에서도 한우농가의 파탄을 막고 꿋꿋하게 살아남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좋은 징조이다.

며칠 전에 나온 통계로는 우리 군의 한우농가는 총1842 가구이며, 약 2만 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은군 가구 수의 20% 가까운 숫자이니 적지 않다. 나아가 한우는 생산성이나 매출액 면에서도 우리고장 또 다른 특산품인 대추나 사과, 배보다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한우축제를 마치고 보니 이야기가 무성하다. 우중에 열린데다 아직 경험이 많지 않고, 컨셉도 만들어가는 중이라서 혼선이 없지는 않았지만 ‘소고기 값이 어떻고, 맛은 어땠으며, 소싸움은 어떠하더라’는 등 한 달이 지난 지금도 입에 오르내린다는 것은 한우축제가 많은 사람들의 흥미를 끄는 데는 일단 성공하였다고 볼 수 있다. 축제의 성패란 어떤 의미에서는 흥미를 유발하여 사람을 끌어 모으는 데서 결정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성공 가능성이 열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우축제가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가, 더 나아가 축제로써나 우리 고장의 대표적인 상품으로써 그 부가가치를 높여나갈 수 있는가를 생각해 보게 된다.

조금 우려스럽게 여기게 되는 것은 이번 한우축제가 한우협회가 주도적으로 추진한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보은군의 전 한우농가의 절대적 참여 속에 열린 것 같지 않다는 점과 예산 문제에 있어서도 자발적이거나 자생적이지 못했다는 점 때문이다.

다른 문화축제와는 달리 어떤 상품을 내놓고 소득증대라는 목표를 갖고, 브랜드가치(이름값)를 높여 장기적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축제라고 한다면 먼저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 생산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다. 몇 사람의 주도로 이루어진 축제라면 장기적이고 영속적이지 못할 것이기 대문이다.

사과축제라면 그 지역의 전 사과 농가의, 대추축제라면 모든 대추농가의 지지와 성원 속에 이루어져야 하는 것처럼 한우축제도 모든 한우농가의 염원과 협조 없이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보는 것이다. 우리군의 한우농가 중 9마리 미만을 가진 1384농가를 빼고 나면 사실상 축산농가라 할만한 열 마리 이상 사육하는 농가는 458가구다. 적어도 앞으로 닥칠 세계적인 개방 압력에서 이들이 살 수 있는 길은 고품질 한우를 생산하고, ‘조랑우랑’ 같은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수밖에 없다고 보여 진다.

따라서 한우축제가 성공하여 우리 군에 한우거리가 조성되고, 한우 판매장이 많이 늘어나고, 중부권 최대의 소싸움 대회가 자주 열려 ‘조랑우랑’이 세계적 경쟁시장에서 인정받는 그날이 오기 위해서는 한우 농가의 단결과 투자가 관에서 주는 보조금보다 높아질 때 그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모쪼록 축제를 주도한 한우협회 임원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내년에는 더욱 발전하는 축제로 거듭나길 기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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