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장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
상태바
우리 고장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
  • 송진선
  • 승인 2007.09.2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3회 보은 한우축제 호평
태풍과 비도 보은 한우축제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속리축전 등 역대 보은군에서 개최된 축제나 각종 행사 중 비가 오면 행사의 상당부분을 축소, 조기 마무리 할 정도로 날씨가 행사의 성공여부에 크게 관계했으나 한우축제만큼은 180도 다른 양상을 보였다.

계획대로 강행이라는 주최측의 공격(?)에 관람객들은 우산을 받쳐들고 소 싸움장에 나와 소싸움 광경을 흥미진진하게 관람했고 대형식당으로 변한 먹거리장은 특별히 러시아워가 따로 없을 정도로 종일 북적댔다.

비가 오는 등 악천후로 인해 외지 관람객을 유치하는 데는 다소 부진, 지역축제가 아닌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아니 중부권의 관광객을 흡수하는 축제로 발전하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이 요구됐다.

■ 먹거리 장터 성과
이번 축제의 백미는 분명 소싸움 대회였으나 그보다 더 인기를 끈 것이 바로 한우 판매장과 국밥, 한우고기 구이를 먹을 수 있는 셀프식당이다.

음식업 조합(지부장 이래성)에서 맡아 식당을 운영하고 축협에서 고기 판매를 전담한 가운데 먹어봐야 맛을 안다는 우리 속담을 증명이라도 하듯 보은 한우고기 판매장과 셀프식당은 첫날부터 북새통을 이뤘다.

구입한 보은한우고기를 즉석에서 직접 구워먹으려는 셀프식당에 인파가 몰려 앉을 자리가 없어 많은 사람들이 서성일 정도였다. 밤 12시까지 손님이 이어지는 등 셀프식당에 동원(?)된 음식업 조합 회원들의 고생이 눈에 보였다.

고기는 첫날부터 매진 사례를 보였다. 이튿날에도 수요는 폭발했고, 매진 사례는 행사 마지막 날까지 이어져 당초 한우협회는 50마리 판매를 계획했으나 이보다 더 많은 물량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첫날부터 셀프식당으로 사람이 몰렸지만 문화예술회관 앞 광장을 식당으로 바꿔버린 대형포장으로 인해 비가 오는데도 축제 참가자들이 불편없이 식당을 이용, 지역주민 만남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러나 노인들은 셀프식당 운영방법에 대해 잘 몰라 이 상 저 상 기웃거리고 무료 시식인줄 남의 상에 앉기도 하는 등 배회하는 모습도 보여 입구에 셀프식당 이용방법이나 식권 구입처 등을 홍보하는 안내요원 배치가 아쉬웠다.

또 판매장 및 종사자 수를 늘려 신속하게 처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한우고기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를 선보여 농촌 주민들에게 눈으로라도 고기를 먹는 즐거움을 주는 배려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중부권 최초 소싸움 장 선점
청도, 의령, 진주 등 경남은 지역마다 소싸움대회가 성황을 이루는 것과는 달리 그 위 지방에는 소싸움대회가 열리는 곳이 없다.

그동안 서울, 경기도 구리 등 한강변에서 몇 차례 소싸움 대회를 개최하긴 했으나 이번 보은 소싸움대회는 중부권 최초라는 점에서 그 효과와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청원∼상주간 고속도로 개통 후 더욱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이는데 1시간대에 위치한 청주, 대전, 경북 상주와 김천시는 물론 서울, 부산지역 등과도 근접성을 확보해 이들을 관객으로 흡수 할 수 있어 국토의 중심지로 중부권에 위치한 보은은 우리나라의 또 다른 소싸움 명소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고급육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보은 한우 홍보 및 판매도 외지인들에게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번에 개최된 소싸움 대회 또한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는데 비가 오는 등 구질구질한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을 정도로 연일 만원사례를 빚었다.

관람객들은 우산을 쓰는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행사장에 나와 소싸움을 지켜보는 등 소싸움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이같이 관람객들의 호응이 높자 상설 경기장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이향래 군수도 이에 대해 언급하는 등 보은군이 소싸움 개최도시로서의 새롭게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 관객 참여행사의 다양화
농경사회에서 한우가 차지했던 비중은 상당하다. 밭갈이와 논갈이 는 모두 소의 역할이었다. 그러나 경운기와 트랙터 등 농기계가 보급된 지금 비탈진 농지에서는 부릴 소가 없어 사람이 소처럼 앞에서 쟁기를 이끄는 모습도 찾아볼 수 있다.

이번 한우축제에도 소와 관련된 농경문화의 단면을 볼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으나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이는 기상여건이 크게 관계를 했으나 가족단위 참가자들이 어린이들에게 보여주고 참여케 할 만한 체험행사의 실적이 매우 저조했다.

소달구지 타기 체험도 단발성에 그치고 밭갈이 체험이나 소여물주기 등과 같은 이벤트가 소싸움에 묻혀 아쉬움을 남겼다.

따라서 내년에는 어른 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위한 보다 다양한 이벤트 마련돼 실제 어린이들이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소와 관련된 기구인 멍에, 코뚜레, 짐을 싣기 위해 소 등위에 얹었던 안장, 소 먹이통이었던 구유, 소털을 긁어주는 기구, 쟁기, 써레 등을 아예 관객들이 살펴보고 도 이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코너를 만들어 전시하는 기획이 필요하다.

또한 소가 연자방아를 돌리는 것을 시연하게 하고 실제 나락을 넣고 연자방아를 돌려 벼가 쌀로 정미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은 과거 농업 및 조상들의 삶의 모습을 직접 경험케 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소싸움대회장 및 소달구지체험 등 한우축제 이모저모를 스케치하는 사생대회를 개최해 어린이들의 참여를 독려해 소와 관련된 다양한 것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학습 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송아지 달리기 대회나 한우 꼬리잡기 대회 로데오 경기 등도 시범적으로 도입하면 보는 축제에서 참여하는 축제로 관객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

■ 외지 관광객 유치 미흡
한우축제는 외지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크게 미흡했다. 외지관광객들이 많이 들어와서 보은한우고기를 구입해가 축산농가를 돕고 지역경제에도 도움을 주고 보은이 한우의 고장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겠다는 한우협회의 철저한 계산이 사실은 맞아 떨어지지 않았다.

이는 일기도 고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추석 밑이어서 벌초를 하거나 미리 성묘를 다녀오는 경우도 있어 외지 관광객들을 유인하는데 어려움이 따랐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군청 숙직실에는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늦게까지 비가 오는데도 소싸움을 예정대로 하느냐, 문의전화가 빗발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따라서 내년에는 외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홍보전략을 새로 세우고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으로 개발하는 등 노력이 요구된다.

■ 민간주도 축제의 성공작
이번 한우축제의 특이점은 공무원들이 동원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거의 대부분을 한우회원들이 맡아서 진행했다.

다만 행사장 주변 교통정리만 경찰들이 담당했다. 그래도 성공한 축제로 평가가 되고 있다. 그동안 지역에서 진행됐던 각종 축제가 겉으로는 민간이 주관하는 것이었지만 내용적으로는 상당부분 공무원들이 동원되었던 것과 크게 대조적이다.

지난해 3회 축제에서 한우 300마리 도축,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다녀가 지역경제를 견인한 효과가 엄청난 횡성 한우축제와 비교할 수는 없으나 보은 한우축제도 보은한우산업을 발전시키고 나아가 지역경제를 이끌어 가는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