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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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탈출
  • 보은신문
  • 승인 2007.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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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헌종(서울대 자연과학대학 물리학과 4학년) 
본 원고는 재단법인 보은장학회의 장학금을 받고 있는 학생들의 고향에 대한 애정 어린 글들입니다.
고향에서 태어나지 않은 학생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고향 보은에 대한 애정은 누구보다 강렬합니다. 어린 학생들의 눈에 비친 고향의 모습은 어떤지? 학생들의 보은의 발전방향 에세이를 게재 합니다.

‘전 충청북도 보은에서 보은고등학교를 졸업한 임헌종이라고 합니다.’
대학에서 신입생 환영회를 할 때, 내가 처음으로 나를 소개하기 위해 한 말이었다. 나를 제외한 대부분의 과 동기들은 자기 이름 석 자만 소개하는데 그쳤던 반면 난 나의 고향과 출신학교를 과 동기들과 선배들에게 당당히 말했다. 난 내 고향 ‘보은’에 대한 자부심과 애착심을 가지고 있어서, 내가 처음으로 나를 소개하는 곳에서 ‘보은’이라는 말을 빼놓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버스를 타고 보은에 갈 때면, 항상 기분이 들뜬다. 청주를 지나고 미원을 지나고 창리를 지나 보은 시내가 보이면, 내 마음이 그렇게 푸근해 질 수 없다. 이런 게 고향이 아닌가 생각한다. 하지만, 요즘 보은에 모습을 보면 많이 안타깝다. 서울과 비교되어서 그런지, 왠지 모르게 보은의 거리는 한산하게만 보이고 활기차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옛날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왜 일까? 혹시, 인구가 많이 없나 해서 보은의 인구를 조사해 봤더니, 2006년 자료에 이하면 4만 명이 채 안된 3만 6천여 명이었다. 객관적으로 볼 때도, 작은 숫자이다. 한 나라의 국력을 판가름하는 데에 있어서 인구수는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하물며 한 지역에게는 얼마나 큰 영향을 가지겠는가. 보은의 인구수가 작다는 것은, 그 만큼 보은이 발전을 하지 못하고 퇴락 해 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경제적으로는 말할 것도 없다. 이 글을 통해, 어떻게 하면 보은이 발전될 수 있을까 생각해 보고자 한다.

여러 지역 매체를 통하여 본 기억이 난다. ‘관광지를 개발하여 지역이 발전한다.’, ‘공원을 개발하여야 한다.’‘특이한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물론, 이런 것들이 보은을 발전시키기 위한 한가지 방법이 될 수는 있겠다. 하지만 내 생각에 관광지를 통한 지역 발전은 원천적인 해결 방법이 될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한 지역이 꾸준히 발전하기 위해서는 그 지역에 사는 고정인구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여야 할까? 이에 대한 대답은 ‘사람들이 왜 보은을 떠날까?’에 대하여 생각을 한다면, 자연스럽게 보은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내 경험으로, 보은을 떠나는 사람의 대부분의 이유는 크게 두 가지라고 본다. 첫 번째로, ‘자녀의 교육’문제이다. 모든 부모들이 자기 자녀들에게 더 좋은 교육을 시키기 위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부모들이 보은보다는 교육의 질이 더 좋은 청주나 대전으로 심지어 서울까지 이사를 가게 된다.

보은의 입장에서 보면, 학생 하나 때문에 가족 전체를 모두 대도시로 뺏기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보은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여야 할까? 편안한 예로, 서울의 대치동을 보도록 하겠다. 왜 유독 서울에 강남 중에서 대치동이 집 값이 높은 것일까? 왜 그곳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것일까? 그 곳이 전국 어느 곳보다 좋은 선생님과 좋은 학교와 좋은 학원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때문에, 돈 좀 있다하는 부모들은 그리로 다 모이는 것이다. 자기 자식들에게 좀 더 좋은 교육을 주어서 명문대에 보내고 싶어서이다. 그렇다면 첫 번째 문제에 답은 뻔한 것 아닌가? 당연히, 보은의 교육의 질을 높여 놔야 한다. 대전이나 청주로 보내지 않아도 보은에서도 충분히 서울대, 연대, 고대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어야 한다. 보은고와 보은여고에서 이 역할을 해주어야만 한다. 그렇다면, 이 두 고등학교를 지역사회에서 어떻게 투자하여야 할까? 예부터, ‘좋은 스승 밑에 좋은 제자가 나온다.’고 하였다. 지역 고등학교에 좋은 선생님을 두도록 해야 한다. 내가 알기론, 보은 지역에 학생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선생님의 수를 늘리기는커녕, 줄이고 있는 실정이라고 알고 있다. 학교 시설을 확충하는데, 인테리어를 바꾸는데, 아무 것도 모르는 중학생들 배낭여행 시키는데 도움을 주기보다는 좋은 선생님을 모셔오도록 하는 것이 더 약이 될 것이다. 이 결과로, 보은관내 고등학교의 명문대 진학률이 높아져 학생들이 대 도시로 안 나간다면, 이로 인한 인구 유출은 없을 것이다.

두 번째로는 ‘직장’문제이다. 보은에서 나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청·장년층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구해야 하는데, 보은에는 마땅한 직장이 없기 때문이다. 보은에 많은 직업을 창출해내 이러한 청년들을 보은에 담아 둘 수 있다면, 경제적으로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보은에 많은 플러스효과를 줄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창출할 수 있을까? 난 이에 대한 해답 중 하나가 산업단지 조성이라고 생각한다. 보은에 산업단지를 조성한다면, 그 곳에 몇 가지의 직업만 생기는 것이 아니다. 보통 몇 천의 일자리가 창출된다.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이전에는 왜 보은에 산업단지가 조성되지 않았을까? 1970년대, 산업에 있어서 교통은 무척이나 중요했다. 따라서 교통이 불편한 시골보다는 대부분의 산업단지가 서울, 대전, 대구 등의 도시에 건설되었다. 그런데 몇 년 만 있으면 보은에 고속도로가 지나간다고 하니 교통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또 현재의 첨단산업은 큰 도시에 있을 필요가 전혀 없다. 무엇보다도 보은의 땅 값은 다른 지역보다는 훨씬 싸다. 따라서 산업의 성격과 보은의 여건, 모두 보은에 산업단지가 들어서기에 알맞다. 이제 해야 하는 일은, 보은이 산업단지를 건립하기에 알맞다고 지자체가 홍보를 해야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교육의 질 개선과 산업단지조성을 통해서 보은이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논의해왔다. 아직도, 문화 콘텐츠를 먼저 개발해야 된다고 하는 사람이 있을는지 모르겠다. 영화관이 없어서, 볼거리가 없어서 자기 태어난 땅을 떠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리고 이러한 사업은, 앞서 말한 두 가지 일을 하고 나서 해야 순서에 맞지 않나 생각한다. 얼마 전, 보은의 자립도가 전국에서 최하위권이라는 뉴스를 본 기억이 난다. 하지만 ‘꼴찌’면 어떤가? 거꾸로 생각하면, 그 만큼 우리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보은 군민 한 명 한 명이 이 가능성을 마음에 담고, 보은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보은이 더 나은 고장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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