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등록 조차 보은군에 없어
흔히 지역의 유지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주민들로 부터 신망을 얻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흔히 된 사람, 든 사람, 난 사람이 모두 여기에 속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지역의 기관장을 통틀어 지역 유지라고 부른다. 그들은 사회가 만들어 놓은 잣대에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가차없이 비난을 받는다. 지역 유지가 아니더라도 비난을 받는 것이야 마찬가지겠지만 비난의 정도가 지역유지에 비하면 훨씬 덜하고 쉽게 잊혀지지만 지역 유지들에게는 하나의 전과(?)가 되기도 한다. 그 정도로 그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지역에 거주하는 주요 기관의 장들은 얼마나 될까.
우선 이번 지면에서 주요 기관을 법인체와 군의회, 교육기관의 장들을 제외한 기관을 중심으로 살펴보겠다. 여기에서 거론할 기관장들은 도내간 인사가 있는 기관의 장들이 대부분으로 주민등록이 보은군으로 되어 있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거주 조차 외지에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따라서 이들은 낮시간 동안 잠시 보은군에 머물러 있는 단순 체류자라고도 볼 수 있다.
모두들 지역발전과 지역 주민들을 위한 기관의 장이라는 점에서 볼 때 주민들이 이들에게 느끼는 배신감은 크다. 연수(年數)만 채워 가족들이 있는 지역으로 발령받기만을 학수 고대하고 있다. 특히 출퇴근을 하는 경우 끝나기가 무섭게 집으로 향하는 즐거움 때문에 근무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다.
주민들과 어울릴 시간은 아예 없다. 그러니 지역의 기관장이라고는 하지만 보은 지역에 관심이 없는 기관장이니 제대로 융화가 될 리가 없다. 몸만 보은에 있고 마음은 이미 가족들에게 있으니 보은의 인구가 줄든 말든, 지역발전이 되든 말든 관심이 없다. 일례로 현재 보은군이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세계 태권도 공원 유치를 위해 군수와 지역 주민들이 뛰든지 말든지 관심이 적다.
이 난에서 한정한 주요 기관장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상당한 기관장들이 주민들이 성금을 내도 나몰라라고 외면하고 있다.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이같이 지역에 무관심한 기관장들을 지역유지라고 대접해야 하는 것일까.
“직장따라 보은군에 온 것인데” 라고 이유를 드는 기관장들도 있겠지만 주민들에게 과연 그런 이유가 설득력이 있을까. 보은군이 추락의 날개를 다는데 “나는 전혀 책임이 없다”고 장담하는 기관장들이 있을까. 더 이상 보은군을 방치하지 말고 지역을 위하는 기관장으로 다시 서길 바란다.
<보은군 이대로는 안된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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