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를 이기는 보은군 노인장애인복지관 열매반 친구들
보은군노인장애인복지관에서 직업적응훈련을 하고 있는 열매반 학생들이 6일, 자원봉사자들과 탁구교실 활동을 하고 있다. 손이 말을 듣지 않아서 가방 끈의 매듭을 묶지 못하는 준우씨(권준우, 가명, 27세, 남).웬만한 사람 같으면 포기했을 텐데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몇 달 동안 열심히 노력한 끝에 준우씨는 끝내 끈 매듭 묶는 방법을 터득했지요.
정신이 산만해서 자기가 잘못한 일을 금세 잊어버리고 또 물어보고, 또 물어보는 선녀씨(윤선녀, 가명, 25세, 여).
선녀씨 때문에 늘 교육장이 시끄럽지요. “백만 원이 많아요? 이천 원이 많아요?” 하고 물어보았더니 선뜻 “이천 원이 많다”고 하네요. 하긴 남의 돈 백만 원보다 내 돈 이천 원이 더 소중하겠지요. 이미 선녀씨는 복지관에서 꾀나 유명세를 타고 있답니다.
인수씨(정인수, 가명, 31세, 남)는 고집쟁이래요. 다른 사람의 말은 누구의 말도 듣지 않아요. 선생님 말만 듣지요. 하지만 어떤 때는 선생님의 말도 듣지 않아요.
매일 교육을 받아도 일에 의욕을 보이지 않는 용국씨(이용국, 가명, 34세, 남), 그리고 앵무새 민선씨(김민선, 가명, 20세, 여)는 솜씨가 좋아서 자기가 할 일은 다 잘하지요.
이들 모두 복지관의 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복지관 열매실에서 직업적응 훈련을 받고 있는 직업적응 훈련생들입니다.
보은군 노인장애인복지관(관장 이순희)에서는 정신지체, 언어장애, 뇌 병변 등의 장애를 가지고 있는 장애인들에게 직업적응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20세부터 34세까지 모두가 성인들입니다. 직업적응훈련이기 때문에 관내에서나 교육장에서 이들은 서로 존칭을 쓰고 있습니다. 물론 다른 사람들도 ‘씨’ 자를 붙여 쓰도록 교육받고 있습니다.
그곳이 바로 교육장이고 직장의 개념을 심어주기 위해서랍니다.
이들을 담당하고 있는 허윤옥 사회복지사 선생님은 참 애정이 많으신 분입니다. 개인별로 장애 유형, 성격, 질환, 가정환경 등을 분석해서 일일이 개별화지원계획을 세워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교육장 내에서의 교육 외에 시장가기, 은행가기, 공공기관 가기 등 지역사회적응훈련을 통해 교육생들이 사회생활에 적응할 수 있게 체험교육을 하고 있고, 또 탁구교실, 배드민턴, 체력단련실 이용 등 건강 증진에도 개인별로 지도를 해 줍니다.
그리고 생일파티, 요리교실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장애우들이 사회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이 모든 교육이 쉽지 않은 일이죠. 자기가 배운 교육을 기억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는 교육생들이기 때문에 매일 반복해서 교육을 하고 있죠.
장애우들에 대한 애정이 없이는 이들에 대해 교육을 할 수 없겠죠?
하루에도 몇 번씩, 화나는 일이 있어도 언제나 환하게 웃는 허윤옥 담당 사회복지사의 노력이 결실을 보아 열매실 교육생 모두 홀로서기에 성공하기를 바랍니다.
전석준 기자
저작권자 © 보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