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허, 이놈의 하늘이 빵꾸가 났나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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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허, 이놈의 하늘이 빵꾸가 났나벼!”
  • 보은신문
  • 승인 2007.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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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비, 추석을 맞아 수확 앞둔 농작물 ‘피해 우려’
보은읍 수정리에 사는 박아무(81)씨. 80평생을 농사일만 하고 살았으니 웬만한 농사일은 농사정보 없이도 훤하게 알고 있다.

그런 박씨가 잦은 비로 인해 농작물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올해는 아직까지 태풍도 지나가지 않고, 병충해도 그리 심하지 않아서 모든 농작물의 작황이 좋은 편이었지만 이상기후로 그리 덥지 않은 여름이 계속되다가 처서가 지나면서 무더위가 절정에 이르는가 하면, 그 무더위도 잠깐. 8월26일 저녁부터 일주일이 넘게 매일 비가 내리고 있다.

올해 우리 고장에 내린 비의 총 누계는 1천266mm로 그중 1/3 수준인 376mm가 8월 한 달 동안 집중됐다.(군 집계)

이처럼 오랫동안 비가 계속 내리면서 만생종 벼의 출수기인 요즘, 벼가 수정이 되지 않아 벼의 수확량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처서에 비가 오면 십리에 천 석을 감한다”는 것이 박씨의 얘기다.
최근 계속되는 비는 벼농사 만의 문제가 아니라 밭 농사에도 많은 피해를 주고 있다.

한창 수확중인 고추는 제때에 수확하지 못해 고추가 물러빠지고, 갈라져서 터지는 열과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또한, 비 오는 날이 계속되면서 고추에 탄저병이나 역병이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고추뿐 아니라 한창 수확기에 접어든 참깨의 수확에도 많은 어려움을 주고 있다.

8천500여㎡에서 벼농사를 짓고 있는 박씨는 요즘 비 때문에 심기가 매우 불편하다.

박씨의 경험대로라면 고온다습한 날씨가 계속되어 벼에 문고병, 이삭 도열병 등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비가 그치는 대로 벼에 문고병과 이삭 도열병, 혹명나방 약제를 뿌려주고, 고추에는 탄저병과 역병 약제를 뿌려주어야 할 것이라고 권고한다.

막바지에 이른 농사에 후기 관리를 잘해 금년도 풍년 농사가 되길 기원한다.

전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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