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비 …농작물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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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비 …농작물 피해
  • 송진선
  • 승인 2007.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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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헛 농사 지은것 아닌가’ 농민들 수확앞둔 농작물 보며 울상

수확을 앞둔 최근 잦은 비로 인해 농작물의 결실률 및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병해충이 극성을 부리고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농민들의 마음이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기상청에 의하면 가을이지만 폭우가 쏟아지는 것은 기압골 때문으로 남부 해안을 따라 차가운 대륙 기단과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대치 상태가 장기화되고 일본 남해를 지나는 태풍으로부터 많은 수증기까지 유입되면서 폭우 구름이 계속 만들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한 주 동안 거의 매일 비가 오는데다 해가 비친 시간이 없을 정도로 일조시간이 극히 적어 일일 최고기온 기록도 매우 낮다.

 

 

 

 

◆ 강수량 및 일조시간 = 실제로 기상청 기후자료에 의하면 강수량의 경우 8월 한달 지난해 143㎜가 내렸으나 올해 366㎜가 내려 220㎜이상 더 내렸다. 9월에도 5일까지 5일간 올해 144㎜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9월 한달간 총 27㎜가 내린 것에 비해 120㎜가량 더 내린 것이다.

이에 따라 일조시간은 지난해 8월 총 240hr을 보였으나 올해 8월에는 127.7hr에 불과했고 8월28일부터는 아예 일조시간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에는 5일까지 1일 9.1hr, 2일 10.8hr를 보였으나 올해 9월에도 아예 일조시간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고기온도 지난해 9월에는 5일까지 올해와 단순비교해도 28.7도, 29.7도를 기록할 정도로 밤과 낮의 기온차이가 큼을 보여줬으나 올해는 9월1일 19.2도, 2일 22.2도, 5일 21.5도를 기록 기온이 낮은 상태다.

◆ 농작물이 걱정 = 벼를 포함해 사과, 배 등 과일과 고추, 가을 배추 등 거의 모든 농작물에서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당초 각종 농작물의 작황이 좋아 풍년을 예상했으나 장마기가 끝난 후 고온에다 8월 중순 이후 비가 계속되면서 각종 병해충이 발생하고 제대로 수정이 이뤄지지 않아 결실률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벼는 지난해 1년에 한번도 도열병과 멸구 약을 치지 않는 농가에서도 도열병약과 멸구약을 칠 정도로 병해충이 극성을 부렸는데 최근에는 중만생종의 개화기에 잦은 비로 인해 제대로 수정조차 이뤄지지 않아 쭉정이 벼가 대부분이다.

과일도 마찬가지여서 사과, 배 할 것 없이 일조시간 부족으로 인해 알이 덜 여물고 당도가 떨어지는가 하면 이제 수확이 시작된 포도는 열과현상이 나타나 상품가치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

이미 수확된 복숭아도 수확시기에 많은 비로 인해 당도가 떨어져 소비가 둔화되는 등 복숭아 재배농민들이 피해를 봤다.

밭작물의 피해도 크다. 고추의 경우도 제 때 약을 치지 못해 탄저병과 무름병, 썩음병 등 병해충이 확산되고 있는가 하면 제때 수확을 하지 못해 골마다 수확하지 못한 고추들이 즐비할 정도다.

두부콩, 검은 콩 할 것 없이 각종 콩류도 잦은 비로 콩깍지가 물러 내용물인 콩에까지 지장을 주고 있다.

◆ 농민들 한숨 = 이렇게 계속되는 강우는 농민들의 마음에 큰 상처를 입히고 있다. 하늘만 쳐다봐야 하는 농민들은 죽고 썩는 농작물을 보고서도 두 손을 놓고 있을 수밖에 없다.

고추 수확시기를 놓친 일부 농민들은 비가 잠깐이라도 멈춘 틈을 타 비옷을 입고 수확에 나서 하나라도 건지려고 애를 쓰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젊은 농민들이다. 거동이 불편한 고령의 농민들은 움직임이 둔해 고추를 수확하다 고추 가지를 부러뜨리는 경우가 더 많아 이마저도 수월하지 않다.

추석을 한 달도 채 남겨두지 않은 상태에서 이같이 농작물의 작황이 나빠 대목장을 보려던 농민들은 “하루도 비가 오지 않은 날이 없을 정도로 와도 너무 온다. 하늘이 원망스럽다”며 “농산물을 판매하기는커녕 벼도 도열병, 멸구로 거의 다 죽고 식량까지 걱정해야 할 판”이라며 당분간 비가 오겠다는 기상예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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