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실 상조회 정기총회
삼승면 선곡1구, 선우실 마을은 70년대 초까지만 해도 100여 가구에 600여명이 모여 살던 큰 마을이었다. 하지만 젊은이들이 하나, 둘씩 고향을 떠나 도시로 나가면서 이제는 30여 가구에 50여명의 주민들이 모여사는 작은 마을이 됐다.그나마 50대 주민 5명을 제외하면 모두가 60, 70대 노인들로, 혼자사는 노인만 14명에 이르고 있다.
이렇다 보니 마을에 초상 등 어려운 일이 생기면 노인들이 어렵게 일을 치르는 상황이 됐다.
고향에서 외롭게 사는 노인들을 안타깝게 생각한 젊은이들이 고향을 위해 뜻을 모았다. 지난 97년 상조회를 만든 것이다.
선우실 상조회는 그동안 4천여 만원의 기금을 모아 애사 시 상부상조하고 매년 경로잔치도 열었다. 노인정 건립에도 힘을 보탰다.
상조회 설립 이 후 모두 28번의 애사가 발생해 43명의 회원들이 힘을 모아 장례를 치렀다.
이런 선우실 상조회가 매년 8월이면 정기총회와 함께 고향 어르신들을 모시고 경로잔치를 연다.
지난 12일에도 선우실 상조회 정기총회가 열렸다.
“오랫동안 고향을 떠나 생활하다 보니 선후배간에 얼굴도 잘 모르고 안다고 해도 서먹서먹할 때가 많아요. 하지만 상조회를 통해 친해지는 기회가 됐습니다. 만나면 정겹고, 서로 안부전화도 자주하게 되고, 고향도 자주 찾게 되네요.”
상조회에 참가한 한 회원의 말이다. 이날 고향을 찾은 상조회원들은 삼계탕으로 맛있는 점심도 먹고 즐거운 시간도 가졌다.
조순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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