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북면 이원리 이 천 수 할아버지의 건강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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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북면 이원리 이 천 수 할아버지의 건강 비결
  • 보은신문
  • 승인 2007.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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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손 놓고 자전거 타는 할아버지
대개 나이 많은 노인이 넋두리 처럼 하는 얘기가 “이제 그만 죽었으면 좋겠다. 살기가 귀찮아 진다”라는 말을 한다.

보은군 내북면 이원리 1반에 사는 이천수(90) 할아버지는 건강하기로 이웃에 소문이 자자한 노인이다. 버스에 오를때도 젊은 사람 못지 않게 사뿐히 가볍게 오르고 내린다.

하지만, 이천수 할아버지가 이웃동네에 까지 유명해 진 것은 바로 두 손을 모두 놓고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는 점이다.

다른 노인들처럼 살기가 귀찮다거나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지 않는다. 바라지 않아도 죽음은 언젠가는 자연적으로 찾아 온다는 것이 이천수 할아버지의 생각이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것이다.

90세가 되어도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은 바로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일을 하며 즐거움을 찾는데 있다.

“20대부터 지금까지 아침 6시면 일어나 저녁 해가 질 때까지 농사일을 했다. 아마 손 발이 무쇠라면 다 닳아 없어졌을 꺼야. 일을 하면 심심하지 않아서 좋고, 마음이 즐거워 져서 좋다. 일 하지 않고 노는 사람은 해질 때만을 기다리려니 얼마나 지겹겠어?”

느긋하고, 늘 웃음 땐 얼굴을 간직하며 낙천적인 성격 또한 이 할아버지의 장수 비결이다.

머리카락은 아직 반백도 안됐고, 돋보기에 의지하지만 신문도 잘 본다. 하루에 소주는 반 병씩 꼭 마시고, 세 끼 식사는 한 끼도 거르지 않고 즐겁고 맛있게 먹는다.

지난해 담배는 끊었지만 술은 여간해서 끊기 어렵다고.
황토흙으로 지은 집에 나무를 때며 사는 이 할아버지가 아팠던 기억은 한국전쟁 때 딱 한 번 뿐이었다고 한다.

15년 전에 사별한 아내 생각이 나지만 “생각만 하면 뭘 해. 갈 곳으로 갔는데....”라며 인간이 가지고 있는 다섯 가지 소망에 대한 얘기를 전한다.

“가장 먼저 수(壽)로 오래사는 것이며, 두 번째는 부귀(富貴)로 부자되고 귀하게 사는 것이다. 세 번째는 건강이며 네 번째는 남에게 덕을 베푼다는 유호덕(攸好德)이고, 마지막으로 다섯 번재는 편안하게 죽겠다는 고종명(考終命)이다.”

그럼 이천수 할아버지가 얻은 복은 무엇일까?

“복은 무슨 복. 다른 복은 하나도 없고 지금까지 일복만 타고 났는 걸.”
인간의 다섯가지 소망 중 세 번째는 건강하게 사는 비결에 대해 이천수 할아버지는 부지런함을 꼽았다.

“농사일이 없을 때는 땔 나무도 하고, 장작도 패고 늘 일거리를 만들어. 잘먹고 잘자고 많이 움직이면 소화도 잘돼 그것이 바로 건강해 지는 비결 아니겠어?”

이병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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