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과 15일 1박2일간 성족리 주민들은 출향인들에게는 전혀 부담을 주지 않은 채 마을 기금 300만원을 들여 정이 오가는 잔치를 열었다.
마을내에 있는 아름드리 둥구나무 아래에 삼베 차일을 치고 유정순 부녀회장 등 주민들은 옛날 꺼먹 돼지도 잡고, 빈대떡도 부치고, 떡도 만드는 등 옛날 어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푸짐하게 음식으로 상을 차려 손님을 맞았다.
손님과 주민들이 어우러져 노래도 부르고 풍물도 치며 흥응 돋웠다. 왜 진작 이같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잔치를 하지 못했을까 아쉬워하면서 지금이라도 만남의 장을 가진 것에 위안을 삼았다.
모두가 흥겨워했고 매우 뜻깊었던 이번 잔치를 위해 그동안 김홍래 이장 등 주민들은 한달 전부터 출향인들을 초청하기 위해 주소를 수소문해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총 76명의 주소를 알아내 초청장을 보냈다.
결과는 대성공. 초청장을 보낸 숫자보다 더 많은 출향인들이 서로 연락을 취해 80명이 넘게 고향을 찾은 것.
이번에 고향을 찾은 출향인 중에는 고향에 친인척이 없어 고향을 찾기가 서먹해 그동안 고향을 찾지 못하다가 수 십년만에 다시 고향을 찾는 반가운 얼굴들도 있었다.
더욱이 이번 만남을 계기로 그동안 고향이 친인척이 없어 고향을 찾지 못했던 출향인들이 맘놓고 다시 고향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고향을 다시 찾은 기쁨에 눈물을 보이는 출향인도 있었다. 친인척이 없는 출향인들은 마을회관에서도 자고 또 혼자 사는 노인들 집에서도 자며 추억을 되새기는 시간을 보냈다.
김홍래 이장은 “속리산 관문이 된 마을 경관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꽃길도 조성하고 또 출향인을 초청한 잔치도 여는 등 주민들이 더욱 단합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이 화합하는 마을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보 : 김홍래 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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