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고 즐거웠던 서울 상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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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고 즐거웠던 서울 상경기
  • 보은신문
  • 승인 2007.06.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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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 영 은 보덕중 3학년1반
날씨 화창한 5월 중순 어느 날, 우리들은 보은에서 서울로 출발하였다.

서울에 사는 선배님들께서 얼굴도 모르는 후배들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서울까지 초대해 주셨다. 시골 골짜기서 서울에 상경한다는 것에 대한 기대감, 우리를 초대해 주신 선배님들에 대한 궁금증, 서울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일정들이 서울로 향하는 동안 가슴 두근거리게 하며 긴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해 주었다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귀재만 모였다는 서울대학교였다. 정문에서 국립대학교인 서울대학교를 상징하는 커다란 글자(샤)가 눈에 들어왔다. 또한 선배님들은 우리들을 환영하는 프랑카드를 들고 손을 흔들며 환영하였다.

처음 보는 분들이지만 인자하신 얼굴을 보며 맘이 편안함을 느꼈고, 생각보다 큰 환영식에서 선배님들의 후배 사랑에 존경스러움도 느꼈다. 특히 재경동문회장 임병옥 선배님의 “이 아저씨는 여러분들에게 <꿈이 있는 사람이 되라>고 꼭 부탁합니다.”라는 말씀에 나도 ‘꼭 성공해서 큰 사람이 되어야지!’ 하고 다짐했다. 그렇게 선배님들과 만나 우리는 금방 친숙해져서 서울대학교를 둘러보게 되었는데 ‘정말 넓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 정도로 큰 규모였다. 그에 걸맞게 여러 종류의 수 많은 건물과 정말 없는 과가 거의 없을 정도로 다양한 과가 있었다.그리고 조선시대 정조 임금님께서 지으셨다는 규장각도 있었다. 거기서 여러 문서들을 보았는데 국사 쪽에 관심이 있던 나에게 조금이라도 더 보고 싶다는 마음이 발길을 붙잡았다. 그런 규장각을 끝으로 서울대학교 견학을 마치고 KBS방송국 본사로 이동했다.

작년 단풍물이 들 때 쯤 만나 뵈었던 구능회 선배님과 KBS에 근무하는 두 분 선배님께서 마중을 나오셨다. 처음 방송국에 가게 된 우리는 견학홀로 이동하여 체험관에서 뉴스 진행도 해보고, 일기예보도 해 보면서 그 동안 텔레비전을 보며 궁금했던 것들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국회 의사당에 갔다. 둥근 돔을 보며 정말로 태권V가 나오지 않을까하던 어린시절을 생각하며 들어갔다.  뉴스에서만 보던 곳을 직접 가 보게 되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텔레비전으로 보던 것과 달리 어마어마한 크기의 국회의사당. 막 시골서 올라온 나에게는 생소하기만 한 크기를 자랑하는 건물이었다.

국회의원님들은 딱딱하고 무서울것 같았는데, 우리가 만나 본 분은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시고 재미있는 말도 해주시면서 잘 웃어주시는 참 편안한 이미지를 띄는 분 이었다.그다음 이용희 국회 부의장님 방을 방문하였는데 나는 부의장님 의자에 꼭 한번 앉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왠지 어려워서 앉아보지 못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앉아 볼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 다음 비가 억수 같이 내렸지만 즐겁고 들뜬 마음으로 유람선을 타고 한강을 가르고 올림픽공원 옆에 있는 호텔에서 편안하게 쉬었다.  이리저리 둘러 본 게 뭐가 그리 힘들었는지 더 힘드셨을 선배님들과 선생님들 생각은 안중에도 없이 일찍 잠이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 날, 내가 일정 중 가장 기다리던 중앙국립박물관에 갔다. 구석기 시대부터 거대한 고구려, 섬세한 백제, 화려한 신라의 문화재들, 그리고 땅은 작고 역사는 짧았지만 철기 문화의 꽃을 피운 가야와 대조영이 세운 발해의 문화를 볼 수 있는 기회였다. 현 시대의 귀금속들보다 아름답고 화려한 무늬에 마음이 사로 잡혔고, 그 옛날에도 이러 문화재들을 만드는 기술의 정교함과 섬세함에 탄성을 지를 수 밖에 없었다. 오고 싶었지만 기회가 되지 않아 항상 머릿속으로만 그리던 이곳에 올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선배님들께 감사하며 구석 구석 무엇 하나 놓치지 않기 위해 집중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들른 전쟁기념관은 큰 대국을 상대로 열심히 싸운 우리의 위대한 장군들을 보며 가슴 벅차고 자랑스러웠다면, 입구에서부터 들어가는 길 따라 쓰여 있는 6.25전쟁 전사자들의 이름을 보며 지금의 우리가 있게 된 것이 그 분들 덕이라고 생각하자 하루를 아까워하지 않고 그냥 보냈던날들이 부끄러워졌다.

이렇게 전쟁기념관을 끝으로 우리는 이틀이란 짧은 시간동안 이웃집 아주머니, 아저씨 같았던 선배님들과 아쉬운 이별을 헤어져야만 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너무 잘해주셔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지만 짧은 말 몇 마디로 밖에 표현하지 못했다. 서울이란 낯선 땅에 까마득한 후배를 위해서 애써 주시고 조금이라도 더 해주시려고 하시는 분들이 우리 자랑스러운 보덕의 선배님이라는 사실이 기뻤다. 우리는 열심히 배우고 익혀서 성공하여 선배님 은혜에 보답하겠습니다. 곧 있을 총동문회에서 다시 만나 뵙길 바라며 우리는 다시 잠시 떠났던 집으로 돌아왔다.

6월 10일 보덕중학교 총 동문회 때 만나면 당장의 장미넝쿨을 한 아름 안겨 드릴께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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