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은 사람도, 소도 무서운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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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은 사람도, 소도 무서운가 봐”
  • 보은신문
  • 승인 2007.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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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승 한전동씨, 고추대 불길에 6개월 된 송아지 유산
삼승면 선곡 1구 한전동씨의 임신 6개월 된 소가 새끼송아지를 유산했다. 유산한 이유는 축사 바로 곁에 있었다.

그 밭에는 지난해부터 고추를 심었고, 올봄에 고추대를 모아 놓고 비닐과 함께, 해질 무렵 불을 질러 태웠다고 한다.

한 무더기도 아니고, 여러 무더기를 한꺼번에 태우려니까 불꽃과 연기가 무척 대단했다.

고추대를 태우는 도중 임신 한 소는 큰 소리로 고함을 지르고, 축사 안을 뛰어다니며 한참을 생야단을 쳤다.

하지만, 한씨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잠을 잤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소죽을 주려고 축사에 들어가 보니 임신 중인 소가 유산을 하고 누워있었다고 한다.

“6개월 만인데도 송아지가 털도 나고 생길 대로 다 생겼더라고요. 소가 제일 무서워하는 것이 불이라고 하는데... 한 마리에 300만원씩이나 하는 송아지를 잃게 돼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네요.”

올해도 축사 옆 밭에는 고추를 심었다. 하지만, 내년 봄에는 그곳에서 고추대를 태우지 않을 생각이다.

불은 사람이나 소나 마찬가지로 무서운 모양이다. 무서운 불, 꺼진 불도 다시 뒤돌아 봐 위험과 화재를 막아내야 할 것이다.

/조순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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