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겨우 기운을 차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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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겨우 기운을 차렸는데…
  • 송진선
  • 승인 2007.06.0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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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계장 화재로 닭 1만수 폐사, 위탁사육한 닭 값 변제도 걱정
삼승면 내망리 송모(51)씨 소유의 양계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닭 1만수 이상이 불에 타 죽는 큰 피해를 입었다.

지난 7일 낮 12시10분경 화재가 발생하자 곧바로 소방대 및 의용소방대와 공무원, 주민 등120여명이 출동해 40여분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소방서 관계자와 삼승면 의용소방대 관계자는 양계장 내부 스위치가 있는 곳의 전선이 심하게 탄 것을 발견, 전기 누전 또는 합선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현재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인 가운데 재산 피해액은 소방서 추산 양계장 1천200㎡는 1천만원, 닭 1만수는 700만원으로 산정했다.

양계장 화재로 넋이 나간 주인만큼이나 내망2리 주민들도 이를 너무너무 안타까워 하고 있다.

1991년 양계장을 지어 닭을 사육, 현재 2동의 양계장 중 큰 동에서 불이 난 것인데 이곳에 입식된 닭은 올품이라는 양계회사에서 삼계탕용 병아리를 입식시킨 것이다.

송모씨는 병아리를 사육시키고 수수료를 받는 시스템으로 양계장을 운영해왔다.

하재가 발생한 양계장에는 올품에서 올해 3만6천수의 병아리를 입식시켜 사육한 것으로 1주일 후면 삼계탕용으로 모두 출하를 기다리고 있던 중이었다.

화재보험에도 가입하지 않아 변제를 받을 길이 없는데다 사육수수료를 한 푼도 못받는 것은 물론이고 병아리 소유주인 올품 회사에 피해를 변제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이번 화재로 축주가 입은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화재 당시 소방서에서는 1만수가 폐사한 것으로 추정했으나 병아리를 입식 시킨 올품 회사 관계자는 현재 닭의 상태로 봐서는 화재로 즉사한 1만수 외에 수일간에 6천 수 정도가 더 죽을 것으로 예상, 전체 1만6000수 이상 폐사할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아 피해액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주민들에 따르면 “송씨는 5, 6년전 남편 사망 후에도 혼자 양계장을 운영하며 생활을 해왔고 지난해에는 아들이 교통사고로 사망해 정신적으로 큰 고통을 겪었다”며 “이제야 고통에서 다소 벗어나 다시 양계에 정성을 쏟으며 재기를 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았는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하느님이 정말 무심한 것 아니냐고 원망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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