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철 순(마로면 관기리)
내가 아침마다 15분 걸어서출근 하는 군내버스
할아버지 할머니 병원가는 손님이 전부인
시골 군내버스
내가 오지 않으면
일, 이분 더 기다렸다 출발한다는
고마운 아저씨
그 작은 초침이 나를 잡아 당겨서
그 작은 분침이 나를 끌어당겨서
가슴을 뜨겁게 하네, 설레게 하네
그 버스 어느 날,
뒤로 뒤로 후진을 하는데
모두들 눈이 휘둥그레져서
왜야? 왜야?
눈동자 속에 의문부호 가득히
서로 쳐다보다가
밖을 내다 보는데
저만치 뒤에서
지팡이 짚고 아장아장
아기 걸음 걸어오는 할머니
그날,
사람꽃 봤다
꽃보다 더 이쁜 사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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