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속리산의 소나무 숲을 건강하게
상태바
보은 속리산의 소나무 숲을 건강하게
  • 보은신문
  • 승인 2007.05.1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은군수 이 향 래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나무는 소나무라고 합니다.

우리민족의 역사와 함께했고, 우리들의 생활속에 늘 살아 있으며, 항상 우리 곁에서 변함없이 푸르름을 자랑하던 나무가 바로 소나무이므로 가장 좋아하는 나무가 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치라 생각됩니다.

우리 보은은 이런 소나무와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지역입니다.

우리나라 소나무를 대표하는 정이품송과 정부인소나무, 황금소나무, 속리산 법주사를 중심으로 펼쳐진 수백년생의 우람한 소나무 숲 등 소나무와 관련한 자원이 어느 지역보다도 풍부한 지역일 뿐만 아니라 이런 자원을 바탕으로 산림청의 지원을 받아 속리산 말티재에 전국 최초로 소나무 박물관(솔향공원)시설을 완료하였고, 금년 6월에 개관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 솔향공원이 개관되면 우리 보은이 소나무의 고장임을 널리 알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지구온난화 등으로 우리에 소나무가 멀지 않아 우리 땅에서 사라진다고 하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최근 들어 우리 보은 속리산의 소나무에도 이상 징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이품송은 강풍과 폭설에 한쪽의 가지가 다 부러져나가 그 아름답던 수형이 손상되었고, 하늘을 떠받들 듯 하던 황금소나무도 폭설에 부러져 나갔는가 하면, 모진풍파를 이겨낸 속리산의 우람한 소나무 들이 하나 둘 숲에서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속리산의 소나무는 그동안 수많은 고난과 풍파를 겪었습니다.

일제시대 때에는 송진채취와 목재 수탈, 50년대 전쟁으로 인한 산림파괴, 60∼70년대에 찾아온 솔잎혹파리 대습격으로 울창했던 소나무 숲에 큰 위기가 닥쳐왔지만 오늘의 숲이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민·관·군이 합심으로 지켜낸 결과라 하겠습니다,

이렇게 어렵게 지켜온 소나무가 온난화 현상 등으로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이때, 소나무재선충병까지 시시각각 속리산의 소나무를 위협하고 있어 이러다가 속리산의 소나무가 없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때 일수록 우리 선조들의 지혜를 빌릴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우리 선조들은 어떻게 하여 그토록 좋은 소나무 숲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요, 소나무가지와 그 주변의 다른 나무들은 땔감으로 사용하였습니다, 그로인해 산림토양이 소나무가 좋아하는 약산성 토양으로 유지되었고, 햇볕을 많이 받아 소나무 숲이 항상 활력이 넘쳤던 것입니다.

그러나 연탄 석유 등 화석연료가 대중화 되면서 소나무 숲을 가꾸는 사람들이 없어졌고, 자연현상에 의해서 소나무 숲은 참나무, 벚나무 등 낙엽활엽수에 밀려 조금씩 사라지게 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보은속리산의 소나무 활력을 되찾기 위한 소나무 숲 가꾸기 시범사업을 금년부터 추진해갈 생각입니다. 소나무 숲가꾸기 현장을 관광객과 지역주민에게 보여주고, 공감대를 형성한 뒤 속리산 국립공원내 대규모 소나무 숲 가꾸기 사업을 벌일 계획입니다, 그것만이 속리산의 소나무 숲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이 숲 가꾸기 사업이 성공하여 속리산의 우람한 소나무 숲을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산림청과 임업가족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