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보지 못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르게 볼 뿐입니다.”“말하지 못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르게 말할 뿐입니다.”
“걷지 못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르게 걸을 뿐입니다.”
장애인들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해소하기 위해 우리 지역 장애인들이 직접 거리로 나섰다.
보은군 노인장애인복지관(관장 이순희)은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제1회 장애인 국토순례 및 한마음 축제를 열었다.
첫째날인 9일, 우리지역 중고등학교 특수학급 학생 10명과 복지관 이용자 10명, 읍면별 44명의 장애인 등 70 여명의 장애인들은 충주에 있는 중앙탑과 시립박물관, 술 박물관 등을 견학하고, 점심식사 후에는 청남대를 관람했다.
둘째날인 10일에는 국토순례 참가자들의 소감발표와 함께 흥겨운 축하공연 및 장기자랑 행사가 열렸다.
이날 공연에는 충북 옥천군에 위치한 정신장애인 시설인 부활원 환우들의 스포츠 댄스 공연과 농아인협회의 수화 시낭송, 충북대학교 보이는 소리팀의 수화노래, 보은군 보건소 주간재활팀의 연극공연, 보은군 노인장애인복지관 직원들의 수화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됐다.
또한, 축하 행사 후에는 200 여명의 참가자들이 거리로 나서,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한 거리 캠페인 활동을 펼쳤다.
김동구 보은군 장애인연합회장은 “우리 장애인들도 봉사정신을 가지고 있다”라며 “봉사는 큰 것이 아니다. 나보다 몸이 더 불편한 분들을 먼저 생각하고, 몸은 불편하지만 보이지 않는 분들을 위해 길 안내에 나서는 것이 바로 우리 장애인들이 해야 할 봉사다”라고 말했다.
장애인 국토순례 행사에 직접 참가한 황호태 보은군 시각장애인협회장은 “이틀동안 우리 장애인들이 느낀 감동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라며 “우리 장애인들과 주민들이 서로 아끼고 존경하고 섬기며 살 때 축복이라는 소중한 결실을 맺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희 관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몸이 불편하신 분들이 앞이 보이지 않는 분들을 안내했고, 또 앞이 보이지 않는 분들은 몸이 불편하신 분들을 부축하며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 줬다”라며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이란 구호처럼 소외되기만 했던 장애인들도 세상을 향해 자신있게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류영우 기자 ywryu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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