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에 대한 과감한 투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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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에 대한 과감한 투자 필요
  • 송진선
  • 승인 2007.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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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 살아야 지역이 산다 
<전북 순창군 교육사업 펼쳐 오히려 인구 증가 가져와>

지역 성장의 동력을 찾는데서 교육은 절대로 빼놓을 수 없다고 본다. 우리나라가 신생분단국가에서 단기간에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으로 도약한 배경에는 가난 속에서도 적극적인 교육투자를 통해 우수한 인재를 양성한 인프라 구축이 선행됐던 것이다.

그만큼 훌륭한 인재는 지역 최대의 경쟁력이다. 인재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인 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다시 한번 입증되는 셈이다.

우리지역도 마찬가지다. 인구가 외부로 유출되는 가장 큰 요인의 하나로 교육을 꼽는다. 자녀교육을 위해서라면 밥 한 끼 굶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최상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맹모삼천지교를 마다하지 않는다.

지역에 있는 인구가 외지로 빠져나가지 않게 하는 것, 아니 오히려 외지에서 우리지역으로 찾아들어 오게 할 수 있는 것 그것은 바로 교육이다.

이농현상이 매년 늘고 있는 추세에서 인구감소를 막는 대안이며 장기적으로는 지역의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는 동력은 바로 내 고장의 인재를 육성하는 길이다.

소규모 지역마다 인재를 육성하고 인구유출을 막기 위해 장학재단을 운영해 학생들을 지원하고 장학기금 조성에는 행정기관은 물론 주민들도 한마음으로 나서고 있다. 고장 발전을 위해서 십시일반으로 쌈지 돈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학교교육의 양질화와 교육환경 개선으로 지역을 대표할 번듯한 명문고 육성 없이는 지역발전은 언제나 먼 얘기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지역 주민들에게도 절실하게 와 닿는 것.

이번 호에서는 교육을 위해 시골 지역으로 학생들이 몰려들고 있다는 타 시군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역시 우리 지역의 성장을 크게 견인할 수 있는 명분을 교육에서 찾고자 한다.

# 경북 군위군
인구 2만여명에 불과한 초 미니 지역인 경북 군위군에 학생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한다. 이유는 파격적인 장학금과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했기 때문.

1999년에 설립된 군위군 교육발전위원회가 각종 장학 및 학교 운영을 위한 지원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쳤는데 군위군내 학생 뿐만 아니라 인근의 구미지역과 의성지역에서도 우수학생들이 군위고등학교로 진학을 했다는 것.

군위여고에도 안동, 구미, 의성 등지에서 우수학생들이 진학해 1개 학급을 증설했다는 것.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들 학교 성적 상위권 학생들이 구미와 안동, 포항 등지로 빠져나갔던 것과 크게 대조된 모습.

이같은 결과는 군위교육발전위원회에서 매년 1억∼1억6000여만원씩 장학사업을 펼쳤는데 이것이 주효했다는 것.

지역 군민들은 칠순잔치비용을 장학기금으로 기탁하고 출향인이 1000만원, 1억원도 기탁하고 있으며 지역에서 골프장을 조성하고 있는 기업체에서 수십억원 출연을 약속하는 등 교육발전 기금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해 현재 39억5000여만원의 기금을 조성하고 있다고 한다.

# 전남 광양시
2003년 이후 관내 학생들에게 주는 장학금 액수와 수혜를 규모를 늘리자 인구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자치단체에서 주도한 장학재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광양시는 교육환경 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지급된 장학금과 지역 내 장학재단에서 지급하는 장학금이 매년 1억원 이상씩 꾸준히 증가하고 장학금 수혜자도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장학금 혜택이 늘면서 인구도 늘었다는 것. 광양시에 따르면 매년 수 백명식 감소했던 것과는 달리 2003년 12월 13만6천484명에서 2004년말 13만7천601명, 2005년말 13만8천98명, 2006년 13만8천730명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인구증가의 요인을 장학 혜택으로 단정할 수는 없을 것이나 어쨌든 장학금 지급액이 늘어나고 장학사업 범위도 늘어나면서 굳이 교육 때문에 흔히 말하는 여건이 좋은 교육도시로 나갈 이유가 없어진 것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 전북 순창군
전북 순창군이 2003년 중고등학생의 교과학습 지원을 위해 설립한 옥천 인재숙이 지역인구 유치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고 한다.

재단법인 순창군 옥천장학회를 설립해 기금을 조성하고 있고 별도로 군에서 학원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장학기금에서 10억원의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는 것과는 별도로 군비 11억원을 편성해 인재숙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이같이 순창군이 매년 예산을 들여서 운영하는 공립 학원인 옥천 인재숙으로 인해 순창군은 2003년 3만1천482명이던 인구가 2005년 3만2천012명, 2006년 3만2천485명으로 인구가 꾸준히 늘어나는 효과를 거뒀다는 것.

고추장과 된장을 빼면 아무 것도 없고 산간지역인데다 기업유치, 출산장려금 지급 등 인구증가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인구를 유치할 수 있는 길이 없었던 곳이다.

하지만 순창군은 무엇보다도 10만명 이하의 적은 인구가 거주하는 전국의 시군이 다양하고 풍성한 사립학원 등이 없다는 것을 인구유출의 큰 원인이라고 판단해 2003년 공립학원인 옥천 인재숙을 설립한 것.

200명이 치열한 입학시험을 치르고 들어가게 되는데 식비만 내면 교육시설 이용료가 무료이고 교육 수준도 서울의 강남급이라고 한다. 자녀들의 사교육비를 충당하지 못하는 농촌지역 부모들의 주머니를 넉넉하게 해주고 있는 것이다.

또 옥천 인재숙에서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방과 후 특별강좌를 운영하고 있는데 전임강사, 시간강사, 초빙강사 등 효율적으로 운영해 명문대 진학률을 40%이상 끌어올렸다고 한다.

이같은 교육여건이 좋아지면서 학생이나 학부모에게 공부만 잘하면 지역에서도 훌륭한 인재로 육성해주고 있다는 인식이 확립돼 굳이 도시지역으로 나가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

외지 거주 학생들의 순창지역 고등학교 진학문의가 늘어나고 있다는 순창군 교육담당 부서 관계자의 설명으로 보면 교육에 대한 투자로 순창지역 인구 증가를 불러오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 우리지역은
그렇다면 우리지역은 어떤까. 보은군에서도 장학재단을 설립해 매년 1억원 이상의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다.

2005년 9월7일 설립돼 2006년 12월말 현재 기본재산 35억원과 보통재산 11억원까지 46억원규모를 확보하고 있는 보은군민장학회는 지역 고등학교의 학력 향상은 물론 중학생들의 지역 고등학교 진학을 유도하는 장학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불과 2년도 안된 짧은 기간에 많은 기금을 확보하고 다양한 장학사업도 펼쳐 지역인재 육성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는 평가다.

올해도 군민장학회의 장학사업은 계속되고 있는데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 대한 성적 우수 장학금은 물론 체육 특기자들에 대한 지원 및 기숙학생들에 대한 특별 수업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 고등학교 1, 2, 3학년 학생 중 성적 우수자를 선발해 도시 지역의 유명 기숙학원에 입숙해 면학을 독려하는 한편 입시 경향 및 정보를 습득하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 시범적으로 보은중학교 3학년 중에서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해 영어와 수학과목을 특별 지도하는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이같은 보은군민장학회 기금을 이용한 장학사업으로 지역인재의 역외 유출을 다소 제어하는데 도움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2006학년도에 고등학교 입학생 중 보은중학교와 보은여중의 성적 우수자들이 청주 지역 고등학교 진학률이 그래도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았으나 올해는 보은중학교의 경우 성적 우수자 대부분이 지역 고등학교를 진학했다는 것.

이는 지역에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해 보은장학재단의 장학금을 받고 각종 장학사업의 혜택을 받으며 대입시 농어촌지역 고등학교에 적용되는 농어촌 특례 혜택을 받을 경우 청주지역으로 나가지 않아도 바라던 대학교에 진학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설득력 있게 작용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각 학교의 성적 우수자들이 청주지역으로 나가 소위 일류대학이라고 하는 대학교에 진학을 꿈꿨으나 기대했던 것 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한 것도 성적우수자들이 지역고등학교를 진학한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 교육경비 지원조례 제정
이같이 서울 등 대도시의 기숙학원 입숙 기회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장학사업이 펼쳐지고 있지만 사교육비 등 교육비 지출이 훨씬 많은 외지 고등학교 진학은 멈추지 않고 있다.

중학교 3학년만 되면 청주로 나가야 할지, 보은에 남을지 고민한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학부모들은 어느 지역이 좋을까 저울질 하다가 결국은 자녀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청주 지역으로 이사를 가고 있다. 올해도 이같은 현상은 이어졌다.

아마도 학부모들은 자녀를 위하는 마음으로 더 많은 학생들과의 경쟁 속에서 실력향상을 이같은 선택을 하고 있다.

도시지역으로의 유출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농어촌 특별전형으로 학생들을 선발하는 혜택이 주어지고 도 군 단위에서 지역인재 육성을 명목으로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어 청주지역 고등학교 진학은 점차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또 교육경비 지원조례 제정으로 보은군의 학교 교육의 내실화를 위한 투자 및 시설 개선 등이 이뤄지면 지역교육은 더욱 활성화 될 것이다.

그동안은 시군 및 자치구의 교육경비 보조에 관한 규정 3호 중 지방세와 세외수입으로 인건비를 해결하지 못하면 자치단체는 교육경비 보조를 제한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사실상 보은군은 군비로 교육에 지원하는 것에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지방교육재정 교부금법 시행과 관련 시군구의 교육경비 보조에 관한 규정의 전부 개정을 추진, 개정될 경우 시·군 세입의 2%∼8% 범위 내에서 교육경비 지원 조례를 제정해야 한다.

교육은 지역의 인재도 육성할 수 있고 교육은 인구도 감소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된다. 과거 가난한 우리나라가 일약 경제대국으로 입성할 수 있었던 것이 교육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인재를 육성한 것을 가난한 우리 보은군이 곱씹어봐야 할 대목인 것 같다.

사람만이 희망이다. 그리고 그 희망을 교육에서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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