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홍 춘 보은읍/보은신문사 이사
국경지방 요새 가까이에 도술을 잘 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 집의 말이 어쩌다가 오랑캐 땅으로 도망가 버렸다. 많은 이웃사람들이 찾아와 말을 잃어버린 것을 위로해 주었더니 그 집 아버지가 말하길 “오늘의 화(禍)가 당장 복(福)이 될지 모르는 일이요” 한 후 몇 달이 지나 도망갔던 말이 오랑캐 나라의 준마를 끌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자 많은 이웃들이 찾아와 기쁜 일이라 축하해 주자 다시 그 집 아버지가 말하길 “이 기쁨이 당장에라도 슬픔이 될지 모르는 일입니다” 그리하여 그 집은 많은 말들을 기르게 되었고 그 집 아들은 말타기를 즐겨했다. 그런데 어느 날 아들이 말을 타다가 떨어져 다리가 부러졌다. 사람들이 참 안된 일이라고 위로해 주었다. 그 집 아버지가 말하길 “이 불행이 어찌 행복으로 변하지 않겠습니까?” 한 후 1년이 지나자 오랑캐들이 국경을 넘어 요새에 침입해 들어왔다. 모든 젊은 사람들이 당연히 전투에 참가했다. 전투에 참가한 사람들은 열 명중 아홉 명이 전사하고 말았다. 그러나 그 집 아들만은 부러진 다리 때문에 부자가 함께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이러한 이야기가 바로 그 유명한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고사성어를 만들게 한 이야기다.작금에 우리 보은은 농협의 대추 건 때문에 보은이라는 브랜드가 영 낭패를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참으로 우리 군민 모두가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잘못된 것은 조합법에 따라 해결하고 사법적인 것은 사법적으로 해결해야 하겠지만 조합원과 우리 군민에게 미치는 피해를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다. 농업군인 우리 군은 생산한 농산물에 대하여 농협이 제대로 수매할 수 없다면 참으로 난감할 수밖에 없다. 대추 또한 군수의 강한 의지 속에 명품화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므로 이번 대추사건에 대하여 언제까지 농협에 대한 불신과 사시 적인 눈으로 볼 것이 아니라 어서 빨리 심기일전하여 격려해 줌으로써 본연의 농민을 위한 조합으로 재 도약할 수 있도록 군민 모두가 힘을 실어주어야 할 것이다. 물론 조합의 임직원은 마땅히 군민에게 진실로 백배사죄하는 마음을 보여야 할 것이다. 또한 조합의 최고 의결기구인 대의원들도 이 모든 것들에 대하여 자유롭지 못함을 자책하고 이 위기를 극복하는데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다.
창피하고 부끄러움은 진실 된 반성과 함께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이다.
행정 기관도 작금의 사건에 대하여 적극적인 독려와 협조로 보은이라는 브랜드가 새롭게 탄생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세상사 모두가 새옹지마라 하지 않는가?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삼아 보은의 대추가 명품화되고 서로가 서로를 다독이는 살맛 나는 고장이 되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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