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관광객 80만명 보은군 발전에 끌어들여야
정해년 보은군에도 황금돼지해가 주는 행운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까.일단은 서광이 비추는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보은군이 개발의 뒤안길에 놓인 원인은 도로교통의 낙후성을 들고 있는데 어쨌든 올해 안에 고속도로가 완공돼 개통되기 때문이다.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도시지역과의 접근성이 좋아져 지역자금의 역외 유출이 심할 것이라는 걱정거리도 있지만 포화상태에 있는 도시지역에서 땅값이 싼 농촌지역의 투자가 활발해질 것을 전망하고 있다.
바이오 농산업단지와 관련 올해 설계에 들어가는 등 본격적으로 예산이 투입되는 것도 있지만 군민들이 새해 보은군의 전망을 밝게 하는 것은 바로 고속도로의 완공일 듯 하다.
보은신문 창간 17주년 동안 보은군의 인구는 6만 인구에서 3만 인구로 줄었다.
누구의 책임인가 물었을 때 보은신문도 자유롭지 못함을 고백하면서 본보는 창간 17주년을 맞아 연중 기획을 통해 올해는 보은군의 성장 동력을 찾는데 주력할 것이다.
성장동력으로 꼽을 수 있는 것에는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또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그러나 현재 보은군이 갖고 있는 자산 중에서 찾아보면 농업이 한 물 간 것이라고는 하지만 보은군 인구의 45%가 농민이고 농업경제가 바로 보은경제라고 볼 때 농산업분야를 빼놓을 수 없다. 또한 보은은 모르고 속리산은 알 정도로 전국적으로 내놓을 보은군의 자산인 관광을 제할 수 없을 것이다.법주사 전경 모습. 속리산이 보은군의 성장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
속리산은 여전히 보은군의 성장을 견인할 동력임에는 틀림이 없다.
아무리 관광패턴이 단순하고 흥미거리가 없는 곳이라고 하더라도 문장대나 천왕봉과 속리산내에 위치한 천년고찰 법주사 등 사찰을 찾는 관광인구가 아직도 수 십 만 명의 인구가 찾는 곳이다.
단일 장소로는 보은군내 최고이고 범위도 전국적이다. 속리산으로 인해 보은군을 찾는 60∼80만명에 달하는 유동인구는 보은군 발전에 크게 역할을 할 수 있는 요인이 되기에 충분하다.
과거 속리산을 찾는 200만 명 시대에서 6, 80만명으로 엄청나게 줄었지만 그 인구는 언제든지 보은군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큰 자산임에 틀림이 없다. 한 해 동안 단일 지역에 6, 80만명이 찾는 지역이 과연 전국적으로 얼마나 될까. 국립공원이나 대형 레저 위락단지 등이 아니고는 없을 것이다.
속리산이 보은군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 전국의 유동인구들이 속리산을 찾는 것이다.
아직까지 이들을 보은군 발전에, 보은군 경제 활성화에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을 자성해야 한다. 어쨌든 속리산을 찾는 관광객 80만명을 보은군 경제에 끌어들인다면 보은군의 성장동력 임에는 틀림이 없다.
# 총가치 1332억원
지난해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우리나라 18개 국립공원의 가치를 돈을 환산할 경우 65조원에 이른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이는 우리나라 4800만 국민 1인당 135만원의 국립공원 재산을 보유한 것이라는 것.
또 국립공원을 보호하면서 얻어지는 자연환경 보존가치는 58조원, 탐방객이 국립공원을 이용하면서 얻는 이용가치는 6조6000원으로 평가했다.
여기서 전국 18개 국립공원 중 북한산이 6조1000억원, 설악산 5조5000억원, 지리산 5조2000억원 순으로 북한산이 다른 국립공원보다 높게 나타났는데 이유는 수도권 주민들의 대표적인 자연휴식처로서의 역할과 국립공원 가운데 가장 많은 탐방객이 찾는 곳으로 이용가치가 높고 국립공원 가운데 단위면적당 가장 많은 탐방객이 이용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렇다면 속리산은 어떠할까.
이 조사에 의하면 속리산은 총 자산가치가 2조7973억원, 연간 총 가치는 1332억원으로 평가했다. 전국 18개 국립공원 중에는 15위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신혼여행하면 대부분 속리산으로 오고 수학여행객을 실은 관광차량이 속리산으로 오던 250만명, 200만명을 관광객 통계로 잡았던 과거에 속리산의 가치를 따졌다면 아마도 설악산 다음으로 순위를 차지했을 것이다. 지리산도 속리산에 뒤졌을 것이다.
이때는 온전히 속리산을 입장해서 법주사를 관람하고 문장대를 등반하고 천왕봉을 등반하는 단순 관광을 하던 시대였다. 지금과 크게 다른 관광행태가 아니었다.
그렇게 콧대높았던 그때의 속리산의 영화는 지금 찾아볼 수가 없다. 속리산이 죽었으니(?) 속리산을 언덕삼아 비비고 사는 사내리 경기는 말도 아니다.
문장대를 가던 천왕봉을 가던 법주사를 가던 보은 속리산으로 입장하는 탐방객이 겨우 6, 70만명 대이니 과거와 비교하면 30%수준 밖에 안된다.
# 등산객만 찾는 곳 전락
문제는 관광객이 줄어도 그들이 온전히 그곳에서 지갑을 열면 되지만 상황이 완전히 바뀌어 버려 아예 지갑을 열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래도 과거 200만명이 속리산을 찾던 시대에는 속리산 집단시설지구 내에서 동동주도 마시고 파전도 먹고 산채 비빔밥도 먹고 기념 수건도 사고, 효자손도 사고 기념엽서도 샀기 때문에 관광수입이 높았다.
지금은 지갑을 여는 경우가 거의 없다. 봄과 가을 관광성수기라고 하는 계절에 속리산은 잔디밭 등 여유있는 공간마다 점심 도시락을 먹는 진풍경을 구경할 수 있다.
먹을 것 일체를 싸가지고 와서 먹고 속리산에는 이들이 먹고 난 쓰레기만 남기고 간다. 관광수입이 있을 수가 없다.
또 속리산 구석구석을 다니며 구경하고 기념물건도 사고 빈대떡도 사먹고 동동주도 사먹는 관광객보다는 배낭하나 달랑 메고 문장대나 천왕봉을 등반하러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속리산의 경치와 경관을 감상하러 오는 것이 아니다.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면 속리산에 머무르지 않고 곧바로 돌아간다. 속리산에서 돈을 쓸 여절이 없다.
관광시즌이라고 하는 봄과 가을 많은 그나마 관광객들이 속리산을 찾고는 있지만 이때 속리산을 찾는 사람들의 속성을 보면 대전이나 청주 등 인근지역에서 도시락을 먹기 위해 교외로 나들이 오는 것 그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속리산을 찾을 만한 매력적인 요소가 없기 때문이다. 미국의 그랜드캐니언, 스위스의 융프라우 같은 관광명소도 갖고 있지 못하고 이집트의 피라미드, 중국이 만리장성 같은 거대한 역사적 건축물도 갖고 있지 못하다.
속리산이 갖고 있는 관광요소는 고만고만하다. 문장대, 천왕봉 등 산림자원과 함께 법주사, 정이품송 등이다.
이 밖에 보은군에서 조선시대 의상을 확보해 기념촬영장이라고 하나 만들어 놓았고 레이크힐스호텔 앞과 야영장 근처에 황톳길이 있다.
주변에 내속리면 구병리(구병산)와 말티고개와 삼가저수지, 서원계곡, 만수계곡이 있고 솔향공원, 선병국가옥, 정부인 소나무가 고작인데 그나마 있는 이들 관광자원을 보면 특별히 여기를 관광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매력적인 요소는 없다.
그래서 속리산 주민들은 보은군에서 정이품송 인근에 조성하고자 하는 연꽃단지와 함께 민간 자본가가 개발할 내속리면 상판리 레저관광지 조성사업에 크게 기대를 걸고 있다.
# 메리트 만들어야
보은군의 충분한 성장동력이 될 속리산을 그동안 방치하고 있는 동안 보은군도 경기침체라는 수순을 밟고 있다.
등산을 위해 오던, 단순히 도시락을 먹는 공원쯤으로 생각해서 오던 속리산을 찾는 관광객 70만명에 가까운 외지인들을 보은군 개발에 끌어들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속리산을 찾는 이들 유동인구들이 보은 내에서 소비활동을 하는 수입원으로 만들기 위한 매력적인 관광지로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속리산은 관광을 위한 필요조건인 볼거리나 잠자리 등 하드웨어적인 요소들을 제대로 갖추고 있지 못하고 즐길거리,먹거리 등 소프트웨어적인 요소까지 빈약해 스쳐지나가는 관광지로 전락해 버렸다.
세계 관광의 흐름이 보는 관광에서 증기는 관광으로 그 욕구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유물과 유적 등 문화유산이나 지연경관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직접 참여하고 체험을 통해 즐기면서 느끼는 관광에 대한 욕구가 커졌고 먹거리 관광이 자리를 잡았다.
속리산 관광의 문제점으로 먹거리와 즐길거리의 부재다. 전국적인 관광도시를 지향하는 보은에서 자존심을 갖고 뚜렷하게 내세울만한 먹거리 하나 없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외부에서 관광객이 찾아왔을 때 ‘이것은 보은에서, 속리산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보은이 자랑하는 음식이다’라고 자신있게 권할만한 음식이 없다.
기껏해야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대중적인 음식 중에서 맛이 좀 나은 곳을 골라 찾아가는 게 고작이다.
조선시대 세조가 속리산을 왔을 때 먹었던 수라상이라는 식으로 만찬을 개발해보고 천년고찰 법주사에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전통 사찰음식을 개발하고 송이버섯 요리, 산채요리에 대추술, 송로주를 곁들이면 1박은 당연하다.
또한 속리산으로 가는 길부터 특성화을 찾는 것부터 시작하자. 특징적 가로경관을 조성해 관광지 이미지를 심어줘야 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계절별은 물론 꽃길 또한 지금과 같이 면에 위임해 자율적으로 꽃 종류를 선택해 심게 하는 것이 아니라 관광객을 유인하고 지역 이미지를 제고하는 방향이 돼야한다.
이른 봄 아름다운 경관으로 조성하는 유치꽃길, 여름 해바라기 꽃 길 또는 메밀꽃길, 가을철 코스모스 길, 벌개미취나, 구절초 꽃길 등 차별화 된 진입로 조성부터 시작해보자.
아무래도 속리산은 천년고찰 법주사를 빼놓고는 생각할 수가 없다. 그만큼 영향력이 크다는 점이다. 과거 법주사에서는 현 집단시설지구를 상판리로 이전하는 대신 그 자리에 불교문화를 테마로 불교관련 박물관, 학습전시관등 많은 불교관련 개발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현재 특별히 속리산이 특화되지 못하고 단순 등산코스로 전락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불교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테마공원을 조성하는 것은 속리산을 활성화시키는 방안이 될 수 있다.
템플스테이를 종교적으로 해석하지 않고 마음을 수련하고 휴식을 취하는 개념으로 이미 자라잡아 불교신자는 물론 기독교 등 다른 종교 신자들도 참여하고 있는 것을 보면 명상의 공간으로 활용가치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빨리빨리 문화에 의한 강박증과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선택돼야 한다는 부담감 등 생활여건이나 주변환경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구조적인 메커니즘으로 현대인들은 늘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어 재충전의 필요성은 늘 존재해 휴양·명상공간으로 속리산 법주사는 매력적인 요소를 갖고 있는 것이다.
이미 문화관광부가 관광상품으로 템플스테이를 개발, 외국인들까지 참여시켜 우리나라의 독특한 문화를 체험하고 전파시키고 있어 법주사를 중심으로 불교문화회관 및 명상센터, 명상의 숲 등을 조성해 속세를 떠난 산 속리산 법주사 불교 테마공원은 성공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본다. 나아가 이같은 기반을 근거로 언젠가 보은군이 계획했던 불교문화 엑스포도 개최해봄직 하다.
어쨌든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고 세계 관광인구도 늘어만 가는데 외국인 관광객 유치는 고사하고 국내 관광객마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관광객을 끌어들일 만한 우리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들을 위한 배려가 바탕이 된 친절과 그들의 요구를 먼저 알아서 준비하는 자세가 있어야 한다.
보은 속리산을 찾는 관광객들의 요구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에 대한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 방치된 속리산을 보은군의 성장동력으로 끌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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